현대해상화재보험이 고강도 세무조사와 금융감독원 종합 검사를 한꺼번에 받으며 초긴장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 후 금융권에 대한 세무조사가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롭게 진행되고 있고, 앞서 다른 기업들이 거액의 추징금을 부과 받으면서 분위기가 밝지 않다.
5일 국세청과 금융감독원, 보험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해상화재보험은 5년 만에 정기 세무조사에 착수, 약 한 달 간의 일정으로 진행중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올해 들어 보험회사들이 전반적으로 정기 세무조사를 받고 있으나 특정 회사 이름은 납세자 보호를 위해 언급할 수 없다"고 전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2009년 세무조사 실시 후 정확히 5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며 특별한 목적이 있는 성격의 세무조사는 아니다. 아직 세무서로부터 연락을 받지는 못했지만 조사에 충실하게 응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대해상이 약 10년 넘게 사옥을 불법 용도로 등록, 10억원의 부당 임대 수익을 챙겨온 것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세무 당국이 이와 관련, 탈루 세액을 추징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이에 대해 현대해상 관계자는 "통상 1층 사용 용도를 '로비'(lobby)로 등록하는데 임대 수익이 발생할 경우 시청에 변경을 요청한다"며 "지난주 변경 등록을 마쳤고, 업무상 단순 착오가 있었다. 오히려 이 때문에 그동안 부과 받은 세금이 더 많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세청은 올해 들어 대형 보험회사들에 대한 세무조사를 줄줄이 마쳤다. 최근에는 삼성화재와 동부화재에 대한 세무조사가 종료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금감원은 오는 8일부터 현대해상 종합 검사에 착수, 경영 전반을 점검한다.
보험 업계의 고질적 문제인 저금리와 건전성 현황을 포함해 운용 수익률 저하, 불완전 판매 등 과당 영업 행위, 계열사 불법 지원에 대해 포괄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검사 기간은 오는 12월 초까지 예정돼 있으며, 상황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