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는 11일 청와대 '낙하산 인사'의혹을 부정하며 감사원의 정치적 독립성과 관련해 "외풍을 잘 막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황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마산중' 동문인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홍경식 민정수석과의 학연·지연에 대한 집중 추궁이 이어졌다.
민주당 김기식 의원은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최종 통보를 받기 3일 전에 아들이 증여세를 납부했다. 마산중 동창인데 감사원장으로서 낙하산 후보 아닌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 안 한다"고 답했다.
이어 "파격적으로 중앙지법원장에서 감사원장으로 가는데 독립적으로 하겠느냐, 정권 눈치 안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영교 의원은 황 후보자와 김 비서실장-홍 민정수석의 '학연·지연'을 지적하며 "'마산 라인'이라고 한다. 마산부통령(김기춘 비서실장)의 명을 받은 감사원장이라고 이야기한다"고 힐난했다.
이에 황 후보자는 "그 말씀에는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고 부정했다.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 역시 청와대 낙하산 인사 의혹에 대해 지적하자 "비서실장과 저는 마산중을 같이 졸업한 것은 맞다. 하지만 비서실장과 저 사이에 사적 교류나 만남은 이 건 이전에 일체 없었다"며 "민정수석도 마산중 인연은 있지만 평소 연락하거나 만나지 않는다. 다만, 법조인 모임에서 몇 년에 한 번 만나는 정도"라고 해명했다.
김회선 의원 역시 '외풍' 논란을 지적, "정권이 바뀌어서 감사 결과가 바뀌는 경우가 있었다"며 "감사원장이 정권 눈치를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황 후보자는 "과거 감사원장들이 한 부분들을 평가하기는 부적절하다"면서도 "임명 되면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굳은 의지로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중앙지법원장인 후보자가 행정부로 옮기는 것이 사법부 독립 훼손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법관들은 독립해도 재판하는 것 외에는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며 "행정기관 진출을 위해 줄서기 하면서 재판 업무를 소홀히 한다고는 생각 안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