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사전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13일 검찰 소환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응하고 있다.(사진 = 김용진 기자)
"문제 있으면 책임질 것"…'정상회담 회의록 사전 유출 의혹' 조사받아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사전 유출·불법 열람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은 13일 "저는 대화록을 본 일이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이날 오후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김 의원은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검찰에) 들어가서 자세히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화록 유출 및 불법 열람에 대해 "만약 선거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내가 책임지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어 "사실을 있는 대로 밝히겠다. NLL(북방한계선)을 양보 못하는 건 생명선이기 때문이고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라며 "대화록 논란은 검찰에 맡기고 국회는 민생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의원은 새누리당 대선후보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지난해 12월 14일 부산 서면 유세에서 대화록 내용이 담긴 문건을 읽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서 NLL을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이 내용은 이후 국정원이 공개한 대화록 발췌본과 흡사해 대화록 사전 유출 및 불법 열람 의혹을 받았다.
이에 민주당은 지난 7월 'NLL 정국'에서 김 의원과 함께 ‘NLL 문제’를 처음 거론한 정문헌 의원과 이를 고리로 한 '컨틴전시 플랜'을 언급한 권영세 주중대사 등 3명을 대통령기록물관리법과 공공기록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서상기 의원과 남재준 국정원장도 국가정보원의 회의록 보관본 공개와 관련해 고발됐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최성남 부장검사)는 김 의원을 상대로 대선 전에 회의록 전문 또는 발췌본을 입수했는지, 회의록을 불법적으로 열람했는지, 회의록을 열람한 뒤 주요 부분을 인용해 선거 유세에서 발언한 게 맞는지, 당시 발언 경위와 목적은 무엇인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미(未)이관 수사와 관련해 참고인 신분임에도 민주당 문재인 의원을 소환한 것과 달리 피고발인 신분인 김 의원을 '서면조사'로 끝내려고 한 것이 드러나면서 형평성이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 의원 소환이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