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기업 임원들은 앞으로 이를 의무적으로 알려야 한다.
현행 기업들은 임원진 전체의 보수 총액을 공개하지만, 개인별 연봉을 공시할 의무는 없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자본시장법을 개정, 오는 29일부터 이 같은 규정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12월 결산 법인의 경우 내년 3월부터 임원진 보수가 공개된다.
서태종 자본시장국장은 "상장 법인을 기준으로 196개, 임원 수는 623명이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고 있다"며 "이는 평균이라 실제 수는 달라질 수 있다. 기업 수는 200여개, 임원 수는 600여명 안팎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명 이상의 임원에게 5억원 이상의 보수를 지급한 기업은 사업보고서에 이를 기재해야 한다. 임원에게는 공시 책임이 없다.
상장 법인을 포함해 증권 공모 실적이 있는 법인, 외부감사 대상 법인 중 증권 소유자 수가 500인 이상인 곳이 공시 책임을 진다.
올해 4월 기준으로 여기에 해당하는 기업은 약 2050개. 388개는 비상장기업이다.
등기 임원(이사 및 감사)에 한하며 해당 사업연도에 퇴임한 등기 임원도 포함된다. 등기 임원 자격으로 받은 급여 및 퇴직금, 퇴직위로금이 5억원 이상인 경우도 보수를 공개해야 한다.
서태종 국장은 "현직 임원으로 한정할 경우, 퇴직위로금 등으로 거액의 보수를 지급해 공개를 회피할 소지가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미실현 보수, 예컨대 행사되지 않은 주식매수 선택권이 있어도 기재해야 한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의해 공시되며 사업보고서는 사업연도 경과 이후 90일 안에, 분기보고서 및 반기보고서는 분기·반기 종료 후 45일 안에 제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