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아이폰을 통해 신흥시장과 저가 스마프 폰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하려던 애플의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대만의 IT전문 디지타임즈는 업계소식통을 인용, 애플이 중국 정조우 팍스콘 공장에서의 아이폰5C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18일 보도했다.
아이폰5C는 팍스콘이 30%, 패가트론이 70%를 제조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 패가트론의 생산량 20% 감축했으며 이번에는 팍스콘 물량까지 생산중단 되게 되었다.
15일(현지시간) 중국 IT전문매체 C테크(C科技)는 1일 32만대였던 아이폰5C의 줄어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패가트론의 1일 생산량은 8만대, 팍스콘은 8000~9000대로 낮췄다고 보도했다.
아이폰5C 생산량 줄이기는 지난달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초 애플이 페가트론과 팍스콘에 대해 아이폰5C 주문량을 각각 20%와 33% 줄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모바일 소매점인 D폰에 의하면 중국에서 아이폰5S의 판매비중이 78.6%를 차지하는 반면 아이폰5C 판매비율은 21.4%로 초기의 판매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아이폰5C이 판매부진은 애플의 수요분석 능력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다. 지난달 16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아이폰을 고가와 저가로 나눠 출시한지 채 한 달도 못돼 수요예측이 완전히 빗나갔다”고 평가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그대로 이어져 SK텔레콤과 KT의 오프라인 예약판매에서 아이폰5C의 주문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기술 전문 사이트들이 조사한 결과 공식적으로 수입된 아이폰5C의 가격은 4448위안(726달러)이지만 온라인을 통해 공급되는 중국 암시장 가격은 3000~3300위안(489~539달러)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가 초기 아이폰5C의 시장수요를 과대평가해 너무 많은 생산량을 배분한 결과라는 주장과 아이폰5C의 수요부진에서 초래되었다는 주장이 맞섰지만 결국 수요부진이라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업계관계자는 “보다 저가 제품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던 애플의 제품전략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결코 낮지 않은 아이폰5C의 가격이 발목을 잡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