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시스오미(주주총회장의 스테판 엘롭)
스티브 발머의 뒤를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 경영자 물망에 오르고 있는 노키아의 전 최고경영자 스테판 엘롭이 노키아 주주들로부터 맹렬한 비난을 받았다.
핀란드의 IT전문 유시스오미는 19일(현지시간) 노키아의 ‘모바일 기기와 서비스 부문 매각’을 위한 임시주주총회에서 참석한 주주들로부터 “앨롭은 경영자가 아니라 노키아를 패망의 길로 가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비난했다.
일부 주주들은 앨롭이 노키아를 망하게 한 주범이라고 주장하며 “노키아의 저격수가 되어 패망의 길로 내몰아 결국 노키아 휴대폰의 장례를 치르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앨롭에 대한 주주들의 인신공격이 너무나 극심해 의장이 발언을 막는데 진땀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키아는 핀란드 국민의 자랑거리로 지난 9월 마이크로소프트에 7조8000억 원에 매각되었으며 이에는 휴대전화 사업은 물론 지적재산권의 10년간 사용권도 포함되었다.
하지만 노키아의 매각과 관련, 앨롭에 대한 핀란드인들의 시각은 곱지 않다. 2010년까지 마이크로소프트 비즈니스 사업 부사장직을 맡다가 노키아의 최고경영자로 자리를 옮겼지만 대부분의 휴대폰 업체들이 MS윈도우를 버리고 안드로이드로 옮겨갈 때도 끝까지 윈도우를 고수했다.
최고경영자 자리에 앉아 스마트폰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회사를 결정적인 위기에 빠뜨렸고 급기야 노키아를 MS에 헐값에 바친 후 자신은 MS로 다시 귀환했으니 ‘트로이목마’라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특히 회사의 경영을 위기에 빠뜨려 결국 팔아넘기고도 퇴직금으로 1880만 유로(270억원) 상당의 천문학적 보너스를 지급키로 결정, 비난대열에 핀란드 총리까지 가세하는 소동 끝에 반환하기도 했다.
매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핀란드 국민과의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하기 원한다면 스테판 엘롭을 최고경영자로 지정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핀란드 국민들은 그에게 “윈도우 OS(운영체제)를 택해 회사를 지옥에 빠뜨렸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