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찬현 임명-황교안 해임…여야, 만일의 사태 대비 전원 대기
여야는 대정부 질문 나흘째인 22일 오후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각각 열고 국가기관 대선개입 '특검'과 황교안 법부부장관의 해임건의안,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과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등의 인사안 처리를 놓고 향후 방안을 논의하는 등 현안 주도 샅바싸움을 치열하게 전개했다.
새누리당은 강창희 국회의장을 향해 황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직권상정을 촉구하는 한편, 황교안 법무부장관의 해임건의안 표결을 조건으로 민주당에 임명동의안 표결을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민주당은 '특검' 불가피성을 거듭 강조,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황 장관의 해임 필요성을 역설했고 문 후보자의 부도덕성을 들어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현재 강 의장은 황 감사원장 임명동의안에 대한 직권상정보다 여야 '합의'를 종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여야 합의가 불발될 경우 대정부 질문 후 직권상정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도 있다. 이에 여야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의원 전원에게 대기할 것을 당부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지금 정국 현안이 꼬여 있는 가운데 당면한 인사안 문제와 관련해 여야간 원만히 협의가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황찬현)감사원장 인사청문회는 잘 끝나서 당연히 처리할 사안임에도 민주당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문제를 빌미로 정상 처리에 협조를 안 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솔직히 다른 것은 몰라도 인사안이 누구 때문에 처리 안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감사원장 후보자와 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내가 알기론 (그들)인생사에서 서로 말 한마디 섞은 사이가 아닌데, 문 후보자 (문제로) 시비를 걸면서 (임명동의안 처리를) 안 해준다고 하니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며 "어제는 황교안 법무부장관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고 연계해 표결을 하니, 안하니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 원내대표는 황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해 "누가 봐도 정치공세로, 멀쩡히 일 잘하는 장관에 대한 생채기 시도"라고 비판했다.
또한, 강 의장에 '직권상정' 필요성을 강조하며 건의했지만 강 의장이 "'여야 합의를 해오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원들에게 "오후에는 긴장감을 갖고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원내대표단이 의원 인원을 점검한 결과 대정부 질문이 끝나고 안건 처리할 경우 거의 오실 수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런(임명동의안 표결) 사태에 단합해서 잘 대응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지금 국정원의 121만 여건의 트윗글이 밝혀지면서 국민의 공분이 커져가고 있다. 트위터와 인터넷을 도배질한 것이 국정원에서 창작되고 독점 한 공작의 진상들이 차근차근 밝혀지고 있다"며 "그런데도 박근혜 대통령은 계속해서 불통으로 일을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을 향해 "제발 이 사태를 가볍게 보지 말기를 다시 한 번 경고한다"며 "불통이 길어지면 불행이 된다. 하루라도 빨리 진솔한 사과와 특검 수용을 해서 국정을 수습하고 미래로 가는 출구전략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 복지부 장관 임명 문제에 대해 "임명을 강행해서는 안 된다. 이미 참여연대는 신용카드 사적 유용으로 국가권익위에 신고하고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했다"며 "법인카드 불법 사용은 국민이 용납하기 어려운 사항이다. 게다가 본인이 불법 사용이 드러난다면 스스로 사퇴한다고 온 국민 앞에서 밝히지 않았느냐. 따라서 문 후보자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박 대통령을 도와주는 길"이라고 압박했다.
또한 박 대통령을 향해 "스스로 검증 부족을 용인하라"며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어리석은 짓 하지 말라. 새누리당도 더 이상 청와대 눈치만 볼게 아니라 제1당답게 특검을 수용하고 황교안 법무장관 해임안을 처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역시 이날 대정부 질문 후 있을지 모를 임명동의안 표결에 대비해 본회의 종료때까지 의원 전원 참석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