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업계, 실적악화 속 현대그린푸드 홀로 선방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등 국내 증시 상장 식자재 유통(단체급식 포함) 3사의 3분기 합산 매출은 소폭 증가한 반면, 수익성은 크게 악화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익성 악화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단체급식부문이 경기침체 지속으로 인해 수요가 감소했고, 인건비 증가, 일본 원전사고 여파로 수산물 수요가 줄면서 재고 손실 등에 따라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크게 상승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 매출액 증가율 현대 돋보여 CJ만 유일하게 뒷걸음

각사별 3분기 매출액은 별도재무제표 기준, CJ프레시웨이가 447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그린푸드 3409억원, 신세계푸드 1831억원을 기록, 3사의 순위 변동은 없었다.

하지만 현대그린푸드가 제품‧상품‧용역 등 3개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1위 CJ프레시웨이와의 매출액 격차를 지난해 3분기 1310억원에서 올해 3분기엔 1063억원으로 약 247억원 좁히는 데 성공했다, 다음 분기 매출 순위 경쟁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대목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 3분기도 경쟁사들을 제치고 매출액 증가율 1위를 기록한 현대의 성장세는 식자재‧유통 및 푸드서비스 등 전 사업부문의 높은 성장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 박현명 연구원은 “지난해 5월 오픈한 영남물류센터의 영업이 본격화되며 신규 채널확보를 이끌고 있고 고정적인 수요 기반과 신규 거래처의 지속 증가로 견조한 외형성장을 구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에 CJ프레시웨이는 새로운 유통채널로 주목받고 있는 JV사업(프레시원)사업이 전년 동기 대비  16.7%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1차 상품 도매 및 원료 유통부문에서 같은 기간 21.0%나 준 것이 외형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됐다.

흥국증권 남성현 연구원은 "신세계푸드의 경우 외식사업부 보노보노의 부진으로 적자 점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매출이 감소했고, 또 이마트의 영업일수 규제에 따른 매출 감소, 가공식품 제조 공장 증설 지연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외형성장은 저조할 것“으로 분석했다.

█ 영업이익, CJ프레시웨이 ‘어닝쇼크’, 신세계 ‘반토막’, 현대 유일하게 ‘증가’

지난 3분기 식자재 유통 3사의 수익성은 현대그린푸드를 제외하고,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2개사는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현대그린푸드는 3사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대비 24.4%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타사를 압도하는 양호한 실적을 보여 대조를 보였다. 매출액 증가율에 이어 영업이익 증가율도 가장 높았다. 
 
CJ프레시웨이와 신세계푸드 양사의 급격한 수익성 악화는 경기침체 지속으로 수익성이 높은 단체급식 매출 비중 축소와 최저시급제 반영에 따른 도급비 증가, 축산물 시세하락과 수산물 소비심리 악화로 판매 손실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경기 불황 지속에 따른 외식업계의 저가품 선호 현상, 또 어려운 시기에 장기성장을 위한 물류거점 투자비 증가 등 원가율이 크게 상승한 때문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매출원가율과 판관비를 합한 전체 원가율을 보면, CJ프레시웨이는 전년 동기 99.1%에서 100.0%로 증가 했고, 신세계도 94.8%에서 97.1%로 각각 0.9%포인트와 2.3%포인트가 증가해 수익성 악화의 직접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에 현대의 경우엔 물류 효율화가 본격화되면서 96.2%에서 95.6%로 오히려 0.6%포인트 원가율이 개선돼 수익성 향상을 견인했다. 

이 같은 식자재유통업체들의 3분기 실적 부진과 수익성악화에도 불구하고 증권분석가들은 향후 영업 전망에 대한 시각은 긍정적이다.

약 20~3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는 국내 B2B 식자재유통시장은 규모에 비해 국내 빅5 업체의 점유 비중이 낮아 성장가능성이 높은 점과 또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B2C시장의 진출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경기회복과 함께 국내 외식경기 회복 시, 현재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이들 업체의 수혜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