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의원이 할 말 아니다"…민주 지도부 사과·출당 등 요구 '파문 확산'
새누리당은 9일 18대 대선 결과 불복을 선언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한 민주당 장하나 의원을 향해 융단폭격에 가까운 맹비난을 쏟아내며 장 의원의 사퇴와 함께 민주당 지도부의 사과와 분명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나아가 새누리당은 민주당에 장 의원의 출당 및 제명을 요구했으며 국회 차원에서 국회의원직 제명도 고려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새누리당은 국회 윤리위원회에 장 의원을 제소하기로 했고 이날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해 장 의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논의한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헌정질서를 수호할 책임 있는 헌법기관인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할 발언인지 어안이 벙벙하다"며 "헌법질서를 정면으로 문란케 하는 끊임없는 대선 불복 언동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야권연대 연석회의에 참여했던 정의구현 사제단이 대통령 사퇴를 요구한 바 있고 이젠 당 소속 현역의원이 정면으로 대선불복과 대통령 사퇴를 주장하고 나온 것은 민주당 속내가 무엇인지 의심케 하는 대목"이라며 "민주당 지도부의 분명한 입장과 재발 방지를 위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국민은 민주당에 대해 분노와 지탄을 퍼부을 것이며 새누리당도 엄중히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한 철없는 초선 의원의 치기어린 발언으로 치부하기엔 너무나 엄중하다. 헌정질서를 중단하자는 중대 사태다.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이는 100만 표 이상의 표차로 대통령을 당선시킨 국민에 대한 모독이며 민주주의 파괴행위"라며 "장 의원이 민주당 당론은 물론 국민정서에도 역행하면서 이런 반민주적 국민우롱 행위를 서슴지 않는 것은 진보를 가장한 외부 대선 불복세력의 국회 교두보 역할이 되겠다는 선언"이라고 비난했다.
최 원내대표는 '장 의원의 개인의견'이라고 일축한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그 정도로 민주당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분명한 조치 없이 애매한 태도를 취한다면 겉으로는 대선불복이 아니라면서 사실상 대통령을 무력화시켜 헌정중단을 초래하려는 복심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태도를 분명히 할 때가 됐다. 장 의원의 망동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당대표의 공식적인 사과와 장 의원의 출당 및 제명조치를 해야 대선결과 승복에 대한 진정성을 인정받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심재철 최고위원도 "민주당은 개인 입장이라며 어물쩍 넘어갈 게 아니라 어떤 조치를 취할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장 의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대표는 "개인의 돌출행동으로 보지 않는다. 그간 민주당에서 대선 불복성 발언들이 끊임없이 나왔다. 그 중심에는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도 있었고…. 야권연대 세 개축 중 재야종교단체에 이어 민주당까지 대선불복의 깃발을 들었다. 이러고도 야권연대가 '대선불복연대'가 아니라고 할 수 있나"라고 힐난했다.
윤 부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국정원 사건에 매달린 게 대선불복 핑계를 찾기 위함인가. 민주당도 말 돌리지 말고 장 의원처럼 커밍아웃 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장 의원이 청년 대표 자격이 있는지 책임 있는 조치로 분명히 답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