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후보 우세론 속 이동걸 후보 대항마 부상
홍성균 후보는 중립적 인사 성향 강점 '다크호스'
신한금융지주의 차기 회장을 놓고 현 한동우 회장과 홍성균 전 신한카드 부회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이 치열한 경쟁을 치르게 됐다.
당초 알려진 5명의 후보자 중 서진원 신한은행장, 이재우 신한카드 부회장은 고사를 표명했다.
공교롭게도 최종 후보 3인은 3년 전 라응찬 전 신한금융회장의 1인 체제 하에서 차기 회장감으로 물밑경쟁을 펼치던 2인자 그룹의 대표주자들이었다.
3파전의 구도는 비교적 명료하다.
신한내부의 한동우 후보와 신한 출신의 외부인사 홍성균, 이동걸 후보로 압축되며, 현직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한 후보의 우세가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한 후보의 경우 신한사태로 어수선했던 시기에 지주회장을 맡으며 조직을 안정화시키고, 금융업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이끌며 금융권 대표그룹의 위상을 다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하지만 최근 고객계좌 불법조회 등 논란이 발생하며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상당히 흔들리고 있는 모습은 외부수혈론에 힘을 실어 주는 대목.
이동걸 후보는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금융인 모임을 이끌며 금융권에서 하마평이 나올 때마다 등장하는 인물이다. 그만큼 새 정부에서 주목받고 있는 금융인으로 분류되고 있는 것.
이 후보는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캐피탈 대표, 굿모닝신한증권 대표,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등을 거치며 신한금융 경영 전반을 꿰어 차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또 내부조직 장악력은 물론 정관계 인사 등과 폭넓은 교류를 쌓아 오며 한 후보의 유력한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홍성균 전 신한카드 부회장은 중립적인 성향이 강점으로 꼽힌다.
홍 후보는 신한은행 종합기획부장, 신한은행 상무 등을 거쳐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며 상당기간 조직내부에서 두터운 신임을 쌓았고, 특히 '일본통'으로서 재일동포 주주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대목은 장점이다.
3년만에 다시 경쟁을 펼치게 된 3인의 운명은 불과 3일만에 엇갈릴 전망이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에 따르면 이들의 면접은 평판조회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1일 오후 4시에 서울 중구 태평로애 위치한 신한은행 본점에서 실시되며, 이 과정을 통해 선정된 최종 후보는 12일 열릴 이사회에서 추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