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월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이는 지난 5월 0.25% 포인트 인하한 후 7개월 동안 금리 동결을 유지한 것으로 올해 기준금리는 한 차례 조정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7월과 10월에 각각 0.25% 포인트씩 내린 바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조정하지 않은 이유는 국내 경제의 회복세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의 변화 요인을 찾기 힘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구나 오는 17~1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논의하는 마당에 금리를 움직이기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앞서 채권전문가들도 기준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10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13년도 12월 채권시장지표 동향'에 따르면 설문응답자의 99.2%가 12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현재 연 2.50%)로 동결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문제는 과연 이 같은 금리동결 상황이 언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지 여부다.
우선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내년 3분기에나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클레이즈, 골드만삭스, HSBC, 모건스탠리 등은 한은이 내년 3분기에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금융연구원도 내년 후반기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은 지난 9일 글로벌금융학회와 금융연구원 공동 주최 정책 심포지엄 및 학술대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지난해 9월부터 확장기에 들어간 경기가 내년 정점을 찍고 내후년 꺾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준금리 인상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국금융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금리인상 시기를 쉽게 가늠하기 쉽지 않지만 내년 3~4분기쯤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선제적 금리변동을 주장하는 의견도 일부 있지만 대다수 의견은 내년 하반기경 금리인상을 예측하고 있다.
변수도 있다. 내년 3월 김중수 한은 총재의 임기가 끝나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될 수 있을 지다.
또한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외신 기고문에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의 필요성을 언급한 상황에서 정부와 엇박자를 보일 수밖에 없는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감이 상존하는 대목도 고민거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