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박병권 위원장이 금융노조 위원장에 출사표를 던진 김창근 후보(현 하나은행 노조위원장)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고 나섰다.
우리은행 노조 새 집행부(박원춘 노조위원장 내정자)의 지지 선언에 이어 급속도로 反김문호 계열의 결속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박병권 노조위원장은 사내 대자보를 통해 금융노조 집행부의 파행을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금융노조는 현재 파행 상태이며 올해 3월 김문호 위원장의 러닝메이트였던 유강현 수석부위원장과 정현숙 사무처장이 자진 사퇴했다"며 "관계자들은 '곪은 것이 터졌다'고 탄식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재 금융노조는 정치력을 잃어 속수무책 상태이며 2000년 금융노조 탄생 이래 가장 큰 위기에 빠졌다"며 "갈라진 조직을 하나로 묶어 대한민국 최대 산별 금융노조의 위상과 자부심을 되찾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조합원들에게 김창근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김창근 후보가 지난 3년간 가장 앞장서 현 금융노조 지도부의 변화와 각성을 주장했고, 현 김문호 위원장과 가장 대립되는 리더십을 지닌 개혁 진영의 대표라는 것이 지지 이유다.
전체 조합원 10만명을 보유한 금융노조 내에서 최대 지부인 국민은행(조합원 1만7000여명)은 금융노조 선거에서 4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상황.
국민은행 출신으로만 러닝메이트를 구성한 정은석 후보 외에도 백운선(김문호 후보 사무처장), 소병문(김창근 후보 사무처장), 정덕봉(김기철 후보 수석부위원장) 씨가 선거에 나서고 있다. 또 성낙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 당선자는 김문호 후보의 선거를 돕고 있다.
금융노조 선거의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최대 지부 국민은행 조합원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