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민은행 노조 국민지부가 김정태 행장의 연임 반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해 노사간 갈등이 예상된다. 국민지부는 주주총회에서 정식발언권을 얻어 발언할 계획이며, 주주총회장 입구에서 피켓 시위도 벌일 예정이다.
국민지부는 22일 오전 10시 은행연합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정태 행장 연임에 대한 직원 설문조사 결과를 비롯해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국민지부는 최근 국민·주택지부와 카드노조를 포함해 총 2076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1.7%(1696명)가 김 행장 연임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찬성은 18%에 그쳤다. 특히 조합원의 36%는 김정태 행장 등 현 경영진의 경영전략 수립 능력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설문에 응한 노조원들은 독선적, 관료적 경영과 책임경영 문제 등을 현 경영진에 대한 불만요인으로 꼽았다고 국민지부는 밝혔다.
또 국민지부는 김정태 행장이 지난달 9일 이사회를 통해 지난해 성과급으로 8억4000만원을 받아, 총 16억8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김 행장이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이유로 197개 점포의 업무평가 등급을 인위적으로 하락시켜 성과급을 삭감하고 비상경영체제라는 이름 아래 직원 경비지출을 감축하라고 지시했지만, 정작 자신은 100%의 성과급을 받아 총 연봉 16억8000만원으로 시중은행 행장 평균 연봉의 4~5배에 달하는 액수를 지급받았다"고 밝혔다.
노조측은 또 "2월 예산집행내역상 부행장들에 대한 성과급으로 9억7000만원이 집행됐다"고 주장했다.
이외에 국민지부는 이날 배포한 `경영성과 분석 및 평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6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월말 현재 140여억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자료를 통해 올 2월 현재 낮은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위험이 증대된 특정 가계부문에 치중된 여신운용으로 수익성이 현저히 저하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정태 행장 등 현 경영진의 잘못된 IT투자 시스템 선택으로 1237억원의 추가 비용이 집행됐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잦은 조직개편에 따른 본점 내부 공사의 반복과 폐쇄 점포에 대한 내부 공사 실시 등 비정상적인 예산낭비가 발생했고, 현 위기를 유발한 맥킨지 등 컨설팅 비용으로 2001년이후 3년간 1020억원의 컨설팅 비용이 불필요하게 발생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현 경영진의 이같은 잘못된 판단으로 지난해 총 예산집행액이 2조2500억원으로 합병전 2000년 1조7000억원대비 5500억원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또 국민은행이 지난해 매입한 정부지분을 테마섹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측은 "테마섹은 김정태 행장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회사로, 김 행장이 장기 연임을 위한 방안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edai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