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파격인사…지점장에서 부행장으로

민경원 부행장, 쾌속 승진 화제…농협 역사상 최초
경영진 15명 중 4명만 유임…지주·중앙회 간 인적교류

농협금융이 경영진에 대해 파격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기존 경영진 15명 중 4명만 유임이 될 정도로 조직 쇄신을 위한 강도 높은 인사를 단행했으며, 우수한 성과를 낸 지점장 출신을 부행장으로 끌어 올리는 파격으로 눈길을 끌었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16일 금융지주를 비롯해 농협은행,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의 부사장, 부행장, 부행장보 등 경영진에 대해 일제히 인사를 실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같은 속도감 있는 인사는 최근 '전광석화'처럼 진행된 김주하 은행장 내정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연말연시 인사에 따른 낭비요인을 없애고 조직의 안정을 통한 사업추진 분위기를 일찍 다지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안양1번가지점장 출신의 민경원 신임 부행장에 대한 인사다.

농협 역사상 지점장에서 부행장으로 발탁된 것은 민 신임 부행장이 최초다.

그는 1956년생으로 덕수상고와 경기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지점장 재임 중 업적평가 1위를 5회 달성하는 등의 성과로 우수 경영자상 5회, 총화상 2회를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노동조합에서 시상하는 존경하는 상사상을 수상하는 등 그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

민 부행장 외에도 서대석(前 은행 자금운용부장), 이종훈(前 은행 여신심사부장), 손경익(前 은행  NH카드분사장), 김광훈(前 금융지주 기획조정부장), 이영호(前 중앙회 상호금융지원본부장), 최상록(前 중앙회 대구지역본부장) 씨가 신임 부행장에 이름을 올렸다.

서대석 신임 부행장은 1957년생으로 배문고와 농협대, 연세대 국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자금부팀장, 여의도 대기업RM센터장, 당산지점장, 자금운용부장 등을 지냈으며, 이종훈 신임 부행장은 1957년생으로 부산 동래고와 동아대 법학과와 연세대 대학원에서 법학을 수료한 뒤 경영검사부 팀장, 조합감사위원회 사무처 국장, 양산시지부장, 여신심사부장 등을 거쳤다.

손경익 신임 부행장은 1957년생으로 영훈고와 한국외대 정치외교학, 연세대 대학원 행정학 등을 수료했으며 국제금융부장, 수신부장, 금융기획부장, NH카드 분사장 등 주요 부서를 경험했으며, 김광훈 신임 부행장은 1957년생으로 진도실고, 국제대 법학과와 한양대 대학원 경영학을 수료한 뒤 법무회계부 단장, 경영구조개편부 단장 등을 거쳐 농협금융지주 재무관리부장과 기획조정부장 등을 지낸 기획통이다.

최상록 신임 부행장은 1957년생으로 계성고와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대구영업본부장과 농협중앙회 대구지역본부장 등을 지냈으며, 이영호 신임 부행장은 1957년생으로 중앙고와 서울대 잠업학과를 졸업하고 오하이오주립대 대학원에서 농업경제학을 수료한 뒤 농협대학 교수를 거쳐 인재개발부장, 전략기획실장,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지원본부 상무 등을 역임했다.

이번 신임 부행장 인사의 특징은 각 분야에서 실력과 성과를 검증받은 인물들로서 금융지주 내 인사교류 뿐만 아니라 중앙회 상호금융과 교육지원과의 교류를 통해 시너지 제고에 역점을 뒀다는 것이다. 

지역의 영업본부를 책임지는 부행장보에는 박규희 경북영업본부장(前 은행 기업고객부장), 박석모 경남영업본부장(前 은행 창원시지부장), 하상경 부산영업본부장(前 중앙회 조합구조개선지원부장), 안홍기 대구영업본부장(前 은행 카드기획부장), 허승택 광주영업본부장(前 은행 퇴직연금부장), 박송현 대전영업본부장(前 은행 대전영업부장), 김형열 울산영업본부장(前 은행 WM사업부장), 이창현 세종영업본부장(前 은행 국제업무부장) 씨가 선임됐다.

더불어 농협금융지주 신임 상무에는 이경섭(前 중앙회 서울지역본부장), 허식(前 은행 전략기획부장) 씨가 뽑혔다.

이경섭 신임 상무는 1958년생으로 달성고, 경북대 경제학과와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수료한 후 금융지주 경영지원부장과 농협중앙회 서울지역본부장 등을 맡아 왔으며, 허식 신임 상무는 1957년생으로 고성농고와 경남대와 동 대학원에서 산업공학 박사를 취득한 인재로 농협금융부장, 농협은행 공공금융부장과 전략기획부장 등을 지냈다.

농협금융은 NH농협생명과 농협손보의 신임 부사장으로 각각 김관녕 전 NH농협생명 상품고객본부장과 김진우 농협은행 부행장을 선임했다.     

김관녕 신임 부사장은 1957년생으로 전주상고와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지난 1976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세종로지점장과 종로지점장 등을 지낸 뒤 지난 2012년부터 농협생명 상품고객본부장을 맡아 왔다.

김진우 신임 부사장은 1956년생으로 신명고와 충북대 농업경제학과 동 대학원 농업경제학을 수료한 뒤 1981년 농협중앙회 입사 이후 충북농협금융본부장, 상호금융기획부장, 충북농협지역본부장, 농업·공공금융본부장(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농협금융 출범 3년차를 맞아 역동적이고 능동적으로 새해 사업에 조기 착수하겠다는 의지와 본부중심에서 현장 중심으로 인력 풀을 폭 넓게 가동하겠다는 시그널을 직원에게 주고 싶었다"며 "부서장, 지점장 등의 인사에서도 이러한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