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빅4' 회계법인으로 꼽히는 삼정KPMG가 사원총회를 개최해 부대표 해임안을 통과시키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있다
회사방침에 불만을 가진 부대표가 비난성 메일을 파트너들에게 돌린데 이어, 현 경영진에 여러 의혹들을 제기한 파트너가 해임되는 등의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정KPMG는 18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사원총회를 열고 정모 부대표에 대한 제명안을 결의했다. 회계법인이 이사회를 통해 파트너를 보직 해임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제명조치가 취해지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이에 대해 삼정KPMG 측은 정 부대표가 근거없는 의혹들을 제기해 CEO와 법인의 명예를 실추시켰으며, 상습적인 협박도 서슴지 않는 등 더 이상의 파트너 활동을 용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삼정KPMG 관계자는 "정 부대표는 이메일을 파트너 및 이사급 직원들에게 유포함으로써 현 경영진에 대해 여러 가지 의혹을 제기하면서 형사고발을 하겠다는 의사를 수 차례 표명했다"면서 "그가 제기한 의혹은 근거가 없는 '카더라' 식의 내용"이라고 전했다.
정 부대표는 지난달 삼정KPMG 임원뿐 아니라 KPMG인터내셔널 파트너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경영진의 임기 연장과 인센티브 등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삼정KPMG는 정 부대표에게 해명기회를 부여하고, 무기명 비밀투표를 통해 제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원총회를 열어 정 부대표에게 충분한 해명기회를 줬음에도 자신이 제기한 의혹들에 대한 근거를 대지 못했다"면서 "이날 참석한 파트너들 중 91%의 동의를 받아 제명을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오늘 결의로 인한 후속조치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정 부대표 및 관련자들에 대한 민사소송 및 형사고소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