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상승했다.
이는 조선·해운사의 부진과 쌍용건설 등 대기업의 워크아웃 신청이라는 악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1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일 이상 원금연체 기준)은 1.10%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연체율이 1.00%였던 올해 초에 비해 10% 가량 상승한 수치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연체율은 가계 및 중소기업 부문에서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건설사의 워크아웃 신청에 따른 대기업 부문의 신규연체 발생 등으로 소폭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11월부터 새로 연체가 시작된 대출금 규모는 약 2조원에 달한다.
지난 11월말 국내은행이 보유한 원화대출채권의 잔액은 1170조6000억원으로 전달보다 9조9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이 494조원으로 가장 많고, 가계대출(476조원)과 대기업대출(174조원)의 순서였다. 중소기업의 경우 1조1000억원이 새롭게 연체가 시작됐고, 가계에서는 6000억원의 연체가 발생했다.
한편 이 같은 연체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연체규모는 안정적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연체율의 위험도 관리는 대부분 1개월 이상 연체금액을 기준으로 사용한다. 1일 이상 연체된 금액을 집계하는 것은 보수적인 접근"이라며 "현재의 연체율은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연체율 위험도 산정은 크게 다섯 등급으로 나뉜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이 보유한 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율은 1.01%로 최상등급인 1등급으로 분류된다.
앞선 관계자는 "다만 건설업 등 일부 업종의 부실화 우려가 존재하고 있어, 취약업종 여신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적정 충당금 적립 및 부실정리 유도를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향후 일정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