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신년인사회, 황우여-김한길 참석
3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여야 대표들은 각각 '조율'과 '소통'의 한 해를 강조했다. 특히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사회경제적 양극화 해결을 위한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인사말에서 지난해 국가기관 대선 개입 문제로 여야가 '정쟁의 한해'를 보낸 것을 의식한 듯 "조율된 한 해"를 다짐했다.
황 대표는 갑오년을 맞아 '갑오경장'의 정신을 강조하며 "가야금 줄을 제대로 조율해 제 음을 내게 하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유일호 대변인이 전했다.
유 대변인은 황 대표가 "법과 원칙에 맞게 각자 위치에서 제 음을 내는 조율된 한 해가 되어야 한다"며 "모든 갈등과 분열이 하나가 되는 통합이 이뤄지면서 그 과정에서 튼튼한 안보, 경제 발전, 결국은 국민행복으로 연결됐으면 한다는 소망을 말했다"고 밝혔다.
또한 황 대표는 정치권을 향해서도 "품위 있게 효율적으로 일하자고 다짐하는데 국민들께서 많은 걱정을 했지만 지난해 타협으로 많을 것을 잘 처리했다고 국민들이 이해하신다"며 "이런 정신을 살려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사회경제적 양극화 해결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 위원회' 같은 협의체 구성을 주장했다.
김 대표는 "지난 대선과 관련된 의혹들은 모두 특검에 맡겨 정리하고, 경제는 경제민주화를 통한 경제활성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이같이 제안했다.
'양극화 해결을 위한 협의체' 구성과 관련해서는 "여야정과 경제주체들이 함께 참여하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김관영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또한 "돌아보면 2013년 지난 해는 여러 가지로 힘든 한 해였다.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으로 '민주주의'가 상처받고, 사회경제적 양극화의 심화로 '민생'은 더욱 고단했다"며 "2014년 갑오년은 나라 안팎의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고 통합과 공존으로 가는 대전환의 해가 되기를 온 국민이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대통령과 야당의 '소통정치'를 주문하며 "대통령이 주창하는 국민대통합과 민주당이 추구하는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이 실현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표는 국가기관 대선개입 관련 특검 수용을 재차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서는 민주당이 강조한 '양특'(국정원개혁특위-국가기관 대선개입 특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특위는 어느 정도 성과를 얻었다. 그러나 특검 성과도 중요하고, 이를 잘 매듭지어야지 여야 관계가 제대로 된다"며 "4자회담 때 향후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한 특검 시기와 범위 문제는 민주당이 추진할 제1민주주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서는 박 대통령이나 새누리당 황 대표의 별도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이에 대해 "오늘 자리는 특별히 무엇을 제의하고 대답하는 자리가 아니었기 때문에 발언이 따로 없었던 것으로 안다"면서도 "그 부분은 여야뿐 아니라 정부와 청와대가 함께 논의할 문제"라고 밝혀 향후 양극화 해결을 위한 '협의체' 구성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5부 요인을 비롯한 강창희 국회의장, 이병석‧박병석 국회부의장과 차관급 이상 정부 고위공직자, 여야 대표 및 국회 상임위원장, 경제 5단체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