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제조업 등 일부 지표들의 개선이 지체, 경기 회복세가 아직 본격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KID는 7일 발표한 '2014년 1월 경제동향' 자료를 통해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경기 개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지만, 동행지수 순환 변동치는 기준치를 하회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우선 생산 부문에서 일부 지표들의 개선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11월 중 광공업생산은 자동차와 영상·음향·통신의 부진으로 반도체 및 부품의 생산 확대에도 불구하고 증가율이 전년동월대비 1.3% 줄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월(75.8%)과 비슷한 75.7%를 기록하며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KID는 경기 관련 선행지표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향후 경기 회복세가 점차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서비스업생산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전년동월대비 1.8% 증가했다. 여기에 미래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소비심리는 개선되고 있다. KDI는 11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는 비교적 높은 107을 기록하면서 향후 민간소비가 완만하게 개선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1월 중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월(1.7%)과 유사한 전년동월대비 1.3% 증가를 기록했다.
부분별로는 비내구재와 준내구재가 각각 1,9%, 2.8%의 증가했으며, 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 등 민간소비 관련 주요 서비스업도 증가세를 지속했다.
다만 내구재는 승용차판매 부진으로 0.9% 감소했으며, 소비재 생산지수와 내수용 소비재 출하지수도 전월동월대비 줄어들었다.
투자 부문도 설비투자지수는 전년동월대비 6.2% 증가했으며, 건설투자의 경우 건설기성은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0%나 늘어나는 등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12월 중 수출은 전월(0.2%)보다 비교적 크게 개선된 전년동월대비 7.1% 증가했지만, 무역수지는 전월(48억 달러)에 비해 흑자폭이 축소된 36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고용시장은 증가세가 확대됐다. 11월 중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만9000명(2.4%)이나 늘어났으며, 전달인 47만4000명에 비해서도 증가폭이 확대됐다. KDI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취업자 증가세 확대에 상당 부분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12월 중 소비자물가는 농산물가격 하락으로 전월(1.2%)보다 소폭 낮은 전년동월대비 1.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전기·수도·는 전기료 인상 등의 영향으로 비교적 높은 4.6%의 상승률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