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올해 시작해야…'정치9단' 朴대통령, 만남 시기‧조건 저울질"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은 17일 "통일은 대박"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과 관련해 "좋은 이야기"라면서도 "금강산 관광 재개가 '통일 대박'으로 가는 첫 걸음이고 핵문제 해결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참여정부 통일부 장관이기도 한 정 고문은 이날 인터넷 기자단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남북문제에서만큼은) 여야 넘어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며 "북한 인권민생지원법 이런 것은 우리가 처한 엄중한 정세에 비하면 본질을 못 짚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가 앞장서서 9.19 공동성명을 살려내 6자회담을 다시 열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고문은 "(통일은 대박이라는) 상징 언어도 중요하지만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며 "크게 보면 국내정치와 남북관계를 분리해야 한다. 그게 최소한 민족 앞에 죄를 짓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지도자, 특히 대통령은 다른 나라와 달리 제일 필요한 게 분단 감수성"이라며 "일반 사람들이야 먹고 살기 힘들어 남북관계가 직접 상관 없다. 그러나 대통령은 그걸 고민하고 (해법을) 모색하라고 해서 그 자리에 간 것 아닌가. 근데 거기다 국내 선거, 국내 정치를 연결하나"라고 지적했다.
정 고문은 "이 정권의 특성은 대통령이 쳐다보면 사족을 못 쓴다고 하지 않나. 쳐다만 봐도 (장관들이) 오금을 못 펴는데 대통령 생각만 분명하면 얼마나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겠느냐"며 "(근데) 지금 그 생각이 뭔지 모르니까 한 친구(남재준 국정원장)은 2015년에 '우리가 남한식으로 통일 되어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한 친구(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는 대화해야한다고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정 고문은 개성공단 가동문제에 대해 "지금 개성공단이 원래 계획의 64분의 1 사이즈로 돌아가고 있다. 2012년까지 2천만평이 계획인데 지금 돌아가는 게 30만평"이라며 "개성시내 역사관광 특구도 포함된 것이다. 여의도가 70만평이니까 여의도 30개 규모다. 개성공단을 원래 계획대로만 하면 진짜 ‘통일 대박’이다. 마음만 먹으면 된다. 북한으로선 웰컴(well-come)이니까"라고 강조했다.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조건은 굉장히 좋다. 왜냐면 미, 중이 제동을 걸 이유가 없고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목이 말라 있다. 아직까지 정상회담이 없었지 않았느냐"며 "김 위원장에게 가장 화려한 데뷔 무대가 뭐겠는가. 남북정상회담, 그 다음이 북중 정상회담. 이 두개가 제일 큰 빅 카드"라고 말해 박근혜 정부 기간 내 남북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 9단'이던데, (겉으로) '회담을 위한 회담은 의미가 없다'고 하지만 회담 자체가 '대박'이라는 걸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어떤 대통령도 집권 2년차가 되면 남북관계가 눈에 들어온다. 올해 착수하지 않으면 반환점이 돌아버리기 때문에 올해 (정상회담) 포석을 깔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박 대통령은 언제 김정은을 만날까. 어떤 조건에서 만날지 고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6.4 전국동시 지방선거 전북도지사 차출론이 불거지는 것과 관련해 "전북 기자들이 전화만 오면 나에게 나가냐고 물어보는데,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이야기했다"며 출마 의사를 일축했다. 하지만 이어 열리는 7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대해서는 "지방선거도 안갠데 뭐..."라고 말을 아꼈다.
정 고문은 오는 22일 강원도 고성군을 시작으로 전국을 군단위로 돌며 통일운동 씨뿌리기에 매진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