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의 고객정보유출 사건의 후폭풍이 금융사 경영진의 줄사퇴로 이어지며 금융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모든 집행임원과 이건호 국민은행장, 심재오 국민카드 사장을 비롯한 국민은행과 국민카드의 임원진들이 카드 정보유출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며 동반 사표를 제출했다.
이는 20일 오후 손경익 NH농협카드 분사장(부행장)이 책임을 통감하고 사의를 표명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충격은 더했다.
이날 오전 KB국민·NH농협·롯데카드 3사 대표들은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직원에 의해 일어난 고객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사과를 했다.
하지만 금융당국 뿐 아니라 정홍원 국무총리까지 나서 중벌을 촉구하고 금융지주 등에 대한 책임론까지 나오며 일파만파 사태가 커지자 경영진 사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박상훈 대표)의 경우 아직 임원 사퇴를 언급하지는 않고 있는 상황.
농협과 KB금융의 임원사퇴가 알려진 직후 롯데카드 관계자는 "아직 내부적으로 경영진 사퇴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이번 사태를 보는 금융권의 시각은 참담하다.
고객정보 유출이 경영진 총사퇴 등으로 일파만파 번지고 있는데 대한 압박감이 상당하다.
일련의 정보유출 사태 속에 금융사의 고객정보 관리에 구멍이 확인된 만큼 이번 금융사 임원진의 사퇴를 남의 일로 외면하기가 힘들기 때문.
금융권은 지난해 씨티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에서 10만3000여건의 고객정보가 대출모집인에게 유출된데 이어 올해 초에 KB국민·롯데·NH농협카드에서 1억580만건의 고객정보가 유출되는 등 사상 초유의 정보유출사고를 겪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