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이(IMF)이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신흥국의 성장이 부진하지만 선진국의 경기 회복에 힘입어 세계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이 이유다.
21일(현지시간) IMF는 보도 자료를 통해 올해 세계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3.7%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의 3.6%에서 0.1%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이다. 또 내년의 성장률 전망은 3.9%로 내다봤다.
IMF는 성장률 전망치 수정의 배경으로 선진국의 경기회복을 일순위로 꼽았다. 이를 반영하듯 선진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 전망은 각각 2.2%와 2.3%로 제시했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 10월의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늘었다.
국가별로는 미국(2.6%→2.8%), 독일(1.4%→1.6%), 스페인(0.2%→0.6%), 일본(1.2%→1.7%), 영국(1.9%→2.4%) 등 선진국 성장 전망이 상향 조정됐다.
특히 미국의 경우 최근 예산합의에 따른 재정 지연 완화 등에 힘입은 내수증가를 지속적인 성장 전망의 이유로 꼽혔으며, 일본은 경기부양책이 소비세 인상효과를 부분적으로 상쇄했다는 점이 전망치 상향 요인으로 제시됐다.
다만 유로존의 경우 경기가 회복기로 접어들었으나 회복속도는 지역별로 상이한 가운데, 프랑스(1.0%→0.9%), 이태리(0.7%→0.6%) 등이 하향 조정됐다.
또한 IMF는 신흥개도국에 대해 선진국과 중국의 견조한 대외수요에도 불구하고 내수가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신흥국 올해 경제성장률은 5.1%로 지난해 10월과 동일하게 전망했으며, 내년 경제성장률은 5.4%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중국(7.3%→7.7%), 인도(5.1%→5.4%)등이 상향 조정된 반면, 러시아(3.0%→2.0%), 브라질(2.5%→2.3%), 남아공(2.9%→2.8%) 등이 하향 조정됐다.
한편 IMF는 선진국에 "경기가 개선되고 이지만 낮은 물가상승률, 큰 폭의 GDP갭, 재정건전화 필요성 등을 고려할 때 확장적 통화정책의 성급한 정상화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신흥국에 대해서는 "잠재적 자뵨유출입 위험에 대비하고, 특히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국은 환율조정(절하)이 어려울 경우 대외불균형 심화를 방지하기 위해 긴축적 경제정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