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증권투신업계 및 자산운용협회 등에 따르면 증권사나 투신사에 따라 하룻만에 1조원 이상 수탁고가 급증하는 가 하면 불과 석달만에 3조원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그러나 대부분 초단기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나 단기채권형이여서 수익성은 높지 않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대한투신운용은 올들어 급격한 수탁고 증가에 힘입어 삼성투신을 제치로 수탁고 기준 업계 1위에 올랐다. 대한투신운용은 작년말 대비 불과 석달만에 3조2807억원 증가해 30일 현재 전체 수탁고가 18조8211억원에 달하고 있다. 작년말까지만도 1위였던 삼성투신운용(18조61억원)과는 8150억원이나 차이를 벌였다. 유형별로는 MMF가 2조47억원 증가했으며 채권혼합형과 장기채권형 각각 1조144억원, 8576억원 늘었다. 증권사 법인영업관계자에 따르면 모 생명보험사로부터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추가로 위탁받은데다 노동부 등 정부관련 기금 의 위탁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대한투신운용의 수탁고 급증은 올해 진행될 모회사인 대한투자증권 매각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과의 매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결산을 앞두고 대투증권 경영진들이 발벗고 나선 결과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에 질세라 한국투자증권도 펀드판매수탁고가 31일 현재 22조2400억원으로 지난 2001년 10월이후 2년 5개월만에 22조원대로 올라섰다고 1일 밝혔다. 한투증권은 2일 환매가 가능한 '부자아빠엄브렐러펀드'와 '배당주식형펀드'및 '장기주택마련펀드' 등 신상품 출시, 2200억원 이상 판매한 펀드전용랩 '부자아빠랩'의 성공등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회사인 한국투신운용은 전년말 대비 1조5481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밖에 국민투신운용도 26일 하룻만에 수탁고가 1조3869억원이 늘었다. 국민투신운용 관계자는 "국민은행으로부터 갑작스럽게 자금을 받게 됐다"며 "단기채권형으로 들어온 자금이라서 언제 빠져나갈지 모르는 자금"이라고 설명했다.또한 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과 한일투신운용도 올들어 각각 1조6952억원,1조5129억원 급증해 수탁고 증가 상위를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