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기간, 사상자수 평상시보다 26.7% 많아
고속도로를 주행하면서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교통사고 사망률이 안전띠를 착용했을 때보다 최대 7.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18.8%, 어린이 보호장구(카시트) 사용률은 43.6%로 교통 선진국의 절반 수준도 안 되고 설 연휴기간에는 사상자수가 평상시보다 26.7%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소장 이종수)는 설 연휴를 앞두고 지난 25일 서울 고속도로 톨게이트 4곳에서 하행 승용차 5522대를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벌여 좌석 안전띠 착용 및 개인용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설 연휴기간 교통사고 특성을 분석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차량 탑승 위치에 따른 안전띠 착용률’은 운전석 86.9%, 조수석 81.9%로 앞좌석 착용률은 평균 85.2%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2월 실시한 조사결과와 동일한 수준이다.
그러나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18.8%로 작년 동기 15.3%에 비해 소폭 상승했으나, 독일 97%, 영국 89% 등 교통선진국의 5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세 미만의 어린이가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승용차 433대를 조사한 결과 ‘어린이 보호장구(카시트) 사용률’은 작년 동기의 44.5%보다 0.9% 포인트 낮아진 43.6%로 나타나 운전자들의 어린이 교통안전 의식이 희박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연구소가 2010~2012년 3년간 교통사고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안전띠 착용시 사망률은 0.46% 이지만 미착용시 사망률은 1.5%로 그 차이가 3.3배에 이르며 특히 앞좌석에 탑승한 운전자의 안전띠 착용시 사망률은 3.37% 인데 비해 안전띠 미착용시 사망률은 24.1%로 그 차이는 무려 7.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인용 자동차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2011년~2013년 3년간의 평상시 대비 설 연휴기간의 일평균 교통사고 발생 현황을 살펴 본 결과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평상시 2833건 대비 설 연휴 2525건으로 연휴기간에 10.9% 낮게 나타났다.
그러나 사상자 수는 평상시 851명 대비 설 연휴 958명으로 연휴기간에 12.6%나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100건당 사상자 수도 평상시 30명 대비 설 연휴 38명으로 연휴기간에 무려 26.7%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설 전날 사고건수는 3345건의로 연휴기간 평균보다 32.5% 높은 것으로 나타나 고향가는 길 안전운전에 유의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천수 책임연구원은 "설 연휴기간에는 가족 단위 차량운행이 많아 사고 피해가 매우 심각하기 때문에 안전띠는 꼭 뒷좌석까지 착용하고 운전자는 주의분산의 요인이 될 수 있는 휴대폰과 DMB 시청은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설 연휴기간 다소 들뜬 기분과 장거리 운행에 따른 수면시간 부족 등 집중력 결여로 인한 후방 추돌사고가 많기 때문에 가족의 안전을 생각하는 방어운전을 적극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