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정부질의…현오석·신제윤, 책임론 도마위에

"카드 사태 책임 져야"…시민 단체 등 질타 이어져

오는 11일 국회에서 열리는 대정부질의를 앞두고 관가가 긴장하고 있다.

최근 카드사의 정보 유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며 경영진들이 줄줄이 물러났고 이에 따른 당국의 책임론(論)도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부적절한 발언이나 텔레마케팅 중단 조치에 따른 후폭풍이 아직 사그라지지 않은 시점이라 이번 대정부질의는 당국 수장들에게 강한 책임을 요구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부총리)은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책임을 추궁당하는 상황에서 이를 두고 "어리석은 일"이라고 답했다가 구설에 오른 일이 있다. 당시에는 사고에 연루된 카드사 경영진들이 일제히 사퇴를 한 뒤다.

또 금융위는 정보 유출에 따른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금융회사들의 텔레마케팅 영업을 중지시켰으나, 대규모 고용 불안 문제가 생기면서 2주일 만에 전면 철수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일로 정부 당국자들이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은폐하고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분명 질타 받을 일이다"고 말했다.

사고가 터진 직후인 올 초 금융 노조와 시민 단체는 연일 정부의 책임을 촉구하며 집회를 벌인 바 있다.

금융 노조 관계자는 "이번 사태의 책임자들이 물러나는 동안 금융 당국은 무엇을 했느냐"며 "당국이 진정 일말의 책임을 느낀다면 사퇴하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