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롯데카드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까지 거세게 몰아친 사상 초유의 정보유출 사태가 수그러들기도 전에 국세청의 세무조사의 한파를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달 중순부터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 요원들을 서울 남창동에 소재한 롯데카드 본사에 투입, 약 3개월의 일정으로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카드 관계자는 "이번 세무조사는 정기조사의 성격이 강하다"면서 "더구나 세무조사에 관한 통보가 작년 12월에 있었기 때문에 정보유출 사태와는 거리가 있는 일"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롯데카드에 대한 마지막 세무조사는 지난 2010년 1월에 실시됐다. 평균 4~5년을 주기로 진행되는 세무조사의 성격상 정기조사라고 해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그다지 살갑지 않아 보인다.
정기적인 세무조사라 하더라도 고객정보의 대량 유출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상황을 감안할 때 보다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울러 정부가 롯데그룹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박에 나섰다는 해석도 들려온다. 롯데호텔, 롯데쇼핑 등 롯데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이 잇따라 수 백 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추징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세청은 지난 해 2월 롯데호텔에 대한 세무조사에서 약 300억원의 세금을 추징한데 이어 이달 초에는 롯데쇼핑에 600억원대의 추징금을 부과하는 행보를 보였다.
특히 롯데쇼핑의 경우 세금탈루 등의 혐의가 적발돼 롯데 그룹 내 사상 최대 규모의 추징금 폭탄을 맞은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한편 금융당국에서는 카드사 고객정보유출 사건과 관련해 KB국민·롯데·NH농협카드 등을 대상으로 현장검증에 착수했다. 아울러 오는 13일부터는 기관보고와 함께 국회 국정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