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금융감독원
'빅4' 회계법인(삼일, 삼정, 안진, 한영)이 감사인 지정제도를 통해 외부감사인으로 선임되는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인 지정제란 회계부정이 적발된 회사 또는 신규상장법인 등 공정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회사에 대해 금융당국이 외부감사인을 직접 지정해주는 제도를 의미한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대 회계법인의 감사인 지정비율은 53.9%에서 59%로 다소 상승했다.
회계법인 별로는 삼일PWC가 67개사로 전체의 24.5%를 차지했고, 삼정KPMG(39개사)와 딜로이트안진(38개사), EY한영(17개사)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4대 회계법인에 주로 지정되는 상장예정법인의 지정 신청이 증가한데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감사인 지정제에 의해 외부감사인으로 지정받는 회계법인들은 금감원이 정한 내부기준에 따라 할당순번이 정해진다. 이 기준에는 회계사의 수와 경력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대형회계법인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측면이 있다.
회계부정이 적발된 상장법인의 경우 자산 규모별로 나뉘어 감사인이 할당되지만, 신규상장법인에게는 이 같은 기준이 없어 사실상 대형회계법인들에게 감사인 자리가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지난 2012년 81개사였던 신규상장법인은 지난해 89개사로 소폭 증가했다. 새롭게 상장된 기업이 많아지다 보니 '빅4' 회계법인들에게 할당된 일감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한편 감사인 지정제 처분을 받은 상장법인은 2012년 258개사에서 273개사로 1년새 5.8% 가량 늘어났다.
지정사유별로는 상장예정으로 인한 지정이 89개사, 감리결과 감사인 지정조치를 받은 곳이 57개사, 기한 내 감사인 미선임에 해당하는 곳이 47개사, 상호저축은행법에 의한 감사인 지명의뢰가 40개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상장법인들의 자산규모 구간별로는 100억원에서 500억원 사이가 117개사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100억원 미만은 31개사, 1조원 이상은 17개사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