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공천, 당헌‧당규대로" 당내 파열음 차단 부심
전병헌 "종박 충성경쟁 중단…朴대통령은 선거서 손 떼야"
오는 6.4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증폭되는 '박심' 논란과 관련해 새누리당은 당내 파열음을 의식해 차단에 나선 반면 민주당은 "종박(從朴) 충성"이라고 비난하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지방선거 '중립'을 촉구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심'은 있을 수도 없고 있지도 않다"고 일축했다.
□ 새누리 "박심 있을 수 없고 있지도 않아…당헌‧당규대로 진행" = 황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어떤 대통령인가. 2004년 탄핵 돌풍 때 당내 민주와 공천개혁을 해냈다. 공천권 행사를 공심위원회에 일임해 공천 혁명하면서 당이 살아났다"며 "선거 때마다 민심을 살피면서 개혁하고 국민 앞에 다가가서 오늘의 새누리당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심' 관련 보도를 언급, "당내 민주화 방향에 역행하는 듯한 바람직하지 않은 논란이 당내에 있다는 지적"이라며 "다른 한편, 지방선거를 둘러싸고 당헌‧당규에 배치되는 움직임이 있다. 심지어 '차출론' 표현까지 등장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대표로서 당 운영은 당헌‧당규에 따라 할 것이고 (지금도) 하고 있다. 당헌‧당규는 자랑스럽게 오랜 역사를 가진 새누리당의 지혜의 결정체"라며 "비록 정치적 움직임이 여러 방향이 있더라도 당헌‧당규를 벗어날 수 없다. 정치일정과 공천도 마찬가지다. 만약 고칠 일이 있다면 개정 절차를 또 당헌‧당규에 의해 진행한다. 개정되면 개정된 대로 엄정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기초선거 공천 폐지에 대해서도 "위헌시비 등 여러 부작용의 목소리가 있다. 따라서 우리가 의원 공천권을 그대로 내팽개치고 무책임하게 끝나는 게 아니라 공천권을 국민께 드리고 국민공천을 이루면서 공약의 진면목을 지켜내고자 하는 것"이라며 "철저한 상향식 국민공천을 이뤄서 국민이 됐다고 할 때까지 개혁해야 한다. 치열한 개혁정신이 우리 당이 사는 길이다. 개혁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새누리당은 의총을 통해 상향식 공천제 문제와 전당대회 개최 시기에 대한 논의에 나선다.
□ 민주 "새누리, 종박 충성 경쟁 즉각 중단해야" = 한편, 민주당은 새누리당 내 박심 논란에 대해 "국민과 민생은 안중에 없는 종박 경쟁으로 참 가관"이라며 "서울 시장 후보란 인사들이 하나같이 박심 타령"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을 향해 "지방선거에서 손 떼라"며 기초선거 공천폐지 대선공약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전세 대란, 물가 폭탄, 보육문제, 복지 후퇴 등 고단한 민생에 입닫고 대통령 심중만 이야기한다"며 "중진까지 박심 타령하니 새누리당이 종박 정당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후보들이 대통령 낙점만 기다리는 판에 새누리당이 말하는 공천 혁신이 가당키나 한가. 국민 속임수에 불과하다"며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자는 공천폐지를 한사코 거부하는 새누리당의 진짜 속셈이 대통령에게 공천권을 헌납하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거듭 지적했다.
전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을 향해 "종박 충성 경쟁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박 대통령도 지방선거에서 완전 손 뗄 것을 요구한다"며 "콩 심은데 콩 나고 박 심은데 박 난다. 박심 논란은 그냥 나온 게 아니다. 특사로 파견하니 박심 논란은 당연히 나오는 것이다. 대통령이 앞장서 후보들의 종박 경쟁을 조장할 때가 아니다. 박 대통령은 공천에서 손 떼고 국민에게 공언한 정치쇄신 핵심인 공천폐지 약속을 이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압박했다.
이와 함께 지난 12일 본회의에서 새누리당의 퇴장으로 정족수 미달이 돼 처리 못한 황교안 법무부 장관, 서남수 교육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에 대해서도 "표결 않고 퇴장한 것은 국회 권능을 무력화시킨 심각한 자기부정이며 반의회주의 폭거"라고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무엇이 두려워 비겁하게 퇴장한 것인가. 가려진 정의와 역사의 진실이 밝혀지는 것이 그렇게 두렵나. 대통령 분노가 두려웠나"라며 "민주당은 10번 찍어 안 넘어 가는 나무 없다는 일념과 의지로 정의를 지키는 노력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