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원장 직권…열람조차 안된 상태서 되돌아가
국회에 보관 중이던 2007년 남북정상회담 관련 부속자료가 지난달 국가기록원에 반납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정상회담 부속자료는 지난달 24일 국회 운영위원장인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의 직권으로 애초 자료 생산자인 국가기록원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7월 18일 운영위 소회의실에 자료가 도착한 지 191일 만이다.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회에 자료를 제출할 때 열람이 끝나면 반환하기로 돼 있었다"며 "열람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국회와 반환 협의를 계속하다 국회의장 명의로 반환 공문이 접수돼 절차에 따라 이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국가기록원은 지난해 7월 정상회담 사전 준비문서와 사후 이행문서 등 여야가 요구한 자료의 사본을 2부씩 국회에 제출했지만 핵심 문건인 대화록이 실종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여야간에 공방이 격화돼 이들 문서들은 '햇빛'을 보지 못한 채 운영위 소회의실에 기약없이 보관돼왔다.
민주당은 사전·사후 문건이라도 열람하자고 요구했지만 새누리당이 대화록이 실종된 상태에서 다른 보조 문건만 열람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반대했던 것.
이런 가운데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사건을 비롯해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혐의 사건 등 굵직한 현안들이 터지며 이 자료들은 '잊혀진 존재'가 돼버렸다.
새누리당 강은희 원내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화록 원본이 없는 상황에서 부속 자료만 보는 것은 또 다른 왜곡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국회에서 해당 자료를 계속 들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열람도 해보지 못하고 자료들이 국가기록원으로 반납되는 데 동의하긴 어려웠다"면서도 "중요한 기록을 방치할 수 없다는 기록원의 요청이 있었던 상황에서 반납을 물리적으로 막기는 힘들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