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롯데·농협카드 감사 전원 금감원 출신
감사 추천제 폐지 유명무실 지적도
지난달 약 1억 건의 고객정보를 유출한 카드 3사(KB국민, 롯데, NH농협)의 감사가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들로 채워졌다는 점에 대해 정치권이 쓴 소리를 날렸다.
저축은행 사태 이후로 금감원 출신의 금융사 감사로의 진출이 금지됐지만, 기존부터 감사직을 수행했거나 타 기관에서 직책을 맡아온 인사들의 활동은 여전히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18일 열린 개인정보 대량유출 관련 실태조사 및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에서 "3개 카드사 감사가 전부 금감원 출신이다. 저축은행 사태 이후로 금지된 것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현재 KB카드에는 금감원 기획조정국장 직을 지낸 서문용채 감사가 2011년부터 재직중이다. 롯데카드는 금감원 상호금융국장 출신인 조욱현 감사가 지난해부터 직책을 맡고 있고, NH농협은행에서 카드부분까지 맡고 있는 이용찬 감사는 금감원 상호금융서비스국장 등을 역임했다.
더불어 정보유출이 문제가 된 한국씨티은행과 한국스탠다드챠타드(SC)은행도 감사가 금감원 출신이다.
씨티은행은 김종건 전 금감원 리스크검사지원국장이 2011년부터 상근감사위원으로 재직 중이며, SC은행 역시 감사위원회 대표를 맡고 있는 정기홍 사외이사가 금감원 부원장보 출신이다.
금감원은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당시 자체 조직쇄신 방안을 발표하면서 금감원 임직원 가운데 금융회사 감사 적임자를 추천해 내려 보내는 감사 추천제를 폐지한 바 있다.
이날 최수현 금감원장은 "저축은행 사태 이후 금융사 감사자리로 나간 인물은 단 한 명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민병두 의원은 "하지만 그전에 (감사직에) 있었던 분들이 3년, 4년씩 계속 하고 있다. 금감원 출신들이 감사로 있어서야 제대로 된 검사가 될 수 있겠느냐"고 질타했다.
민 의원은 "지금도 현장조사 가면 KB카드도 어떻게 유출됐는지 모르겠다고 하고, 금감원은 (보안프로그램) 설치가 안 된 PC가 한 대 있었다고 한다. 증언이 엇갈리는 것"이라며 "금감원은 오늘 제출한 자료도 KCB 전 직원의 증언과 다르다"며 부실검사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