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정보회사가 통신사로부터 위탁받은 연체 통신료를 부당하게 추심하고 있다는 민원이 급증하면서 금융당국이 지도에 나섰다.
특히 일부 회사들은 미성년 자녀의 이름으로 휴대폰을 개통하면 부모의 개인정보가 통신사에 등록되는 점을 악용해 추심업무에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2년 639건을 기록했던 신용정보사의 부당 추심 민원은 지난해 925건으로 45% 가량 늘어났다.
특히 신용정보사가 채무자의 미성년 자녀에게까지 접근해 추심업무를 수행하거나, 가족 등 관계인의 연락처를 임의 수집해 채무자 소재를 탐문하는데 부당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불만이 상당수 접수됐다.
예컨대 채무불이행자인 부모의 소재지를 파악하기 위해 미성년 자녀와 접촉하거나 전화를 시도하는 등의 경우다.
아울러 채무 상담을 위해 소비자가 전화를 건 경우, 신용정보사들은 발신자 표시가 된다는 점을 이용해 채무자의 연락처를 임의로 수집하고 상담내용을 이력서에 기록하는 등 현행법 위반 소지가 다분한 행위를 자행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소비자 권익보호를 위해 신용정보사들의 부당한 채권추심관행을 개선하도록 지도에 나선 상태.
신용정보사들이 관계인의 연락처를 임의 수집해 채무자의 소재파악에 활용하지 않고, 부모·친척 등의 채무를 추심하기 위해 미성년자에게 연락해 채무자 소재를 파악하는 일체의 추심행위를 금지하는 것이 그 내용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정보사가 임의로 수집한 연락처를 이용해 관계인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채무사실을 누설하는 경우 '채권의 공정한 추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신용정보회사가 미성년자에게 단순 연락하는 행위 그 자체만으로도 공포심이나 불안감을 유발할 소지가 있어 특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