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인텔이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타이젠 운영체제가 구글에게도 타격을 주겠지만 애플 또한 경계해야할 대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0일(현지시간) ‘애플이 삼성전자의 새로운 타이젠 전략을 두려워해야할 이유’라는 기사를 통해 삼성전자가 자사의 모바일 기기에 타이젠 탑재를 확대할 경우 우선 안드로이드가 가장 큰 타격을 입겠지만 애플 또한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선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인 기어 라인업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아닌 타이젠 탑재를 결정함에 따라 안드로이드 시장이 좁아지게 되어 개발자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제조하는 다른 모바일 기기, 특히 주력모델들에 확장 적용할 경우 필연적으로 안드로이드 시장이 잠식되고 그에 따라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의 이탈이 본격화되어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불안정이 심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컴스코어는 “삼성전자가 본격적인 타이젠 확대정책을 펼칠 경우 미국 시장은 25% 정도가 안드로이드에서 타이젠으로 이동하고 일본과 한국 등은 더 큰 폭으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현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HTC, LG, 레노보와 같은 제조업체들은 안드로이드를 버리고 타이젠으로의 이동을 예상했다.
다른 측면에서 삼성전자의 타이젠 전략은 결코 쉽게 끝날 수 없는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그리고 탑재해 구동시키는 iOS모바일 운영체제와의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의 스티브 코바치는 “애플이 스마트워치나 스마트글라스와 같은 웨어러블(착용할 수 있는) 기기 또는 다양한 가전기기들과 연결해 작동시킬 수 있는 운영체제(OS)가 없기 때문에 타이젠이 IOT(사물인터넷) 구축을 위한 싸움에서 경쟁우위를 가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머징 마켓에서는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중국의 저가 안드로이드 모조품에 의해 쉽게 잠식당할 수 있으며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 안드로이드 폰보다는 저가의 타이젠 판매를 적극화함으로써 빠르게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타이젠 자체가 애플과 직접적인 경쟁에는 큰 도움은 되지 않지만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 사업에 먼저 뛰어 들어 이미 3개의 다른 기어 스마트워치 모델을 발표하고 그 중 2개 기기는 타이젠으로 구동된다.
그러나 애플은 아직 스마트워치를 발표하지 못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어떻게 패블릿 시장을 만들어 냈는지를 보면 분명해진다.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처음 시장에 나왔을 때 사람들은 엄청나게 큰 스마트폰을 보고 비웃었지만 결국 안드로이드 시장은 패블릿 크기 제품들 천하가 되었다.
삼성전자는 애플보다 뒤늦게 스마트폰을 들고 많이 뒤졌지만 애플보다 더 빨리 혁신하고 개발하는 역사를 창조해 왔다.
삼성전자의 타이젠 프로토 타입 기기는 부분적으로 안드로이드와 비슷한 느낌을 구현함으로써 비평자들로부터 나름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어젠가 타이젠 운영체제를 자사가 제조하는 전체 폰 사용자에게 적용하더라도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이를 인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다. 몇 차례 제품들의 수명주기를 조절함으로써 세계 전체 시장의 3분의1이 새로운 타이젠 OS로 구동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시나리오가 가시화 될 경우 애플은 안드로이드만이 아닌 타이젠과도 경쟁을 하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
애플은 단순한 앱 생태계 구축뿐 아니라 40억 달러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마케팅 예산과도 싸워야 한다. 삼성전자는 막대한 마케팅 예산을 타이젠 플랫폼용 앱 개발자들과 미디어 파트너들에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수많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 중 유일한 애플의 경쟁자로 타이젠 전략을 본격화할 경우 안드로이드는 삼성과 애플이 버리는 저가 시장만을 점유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삼성전자의 타이젠은 애플에게 새롭지만 두려운 경쟁자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애플에게 두려운 상대는 폰을 제조하지 못하는 안드로이드가 아니라 플랫폼은 물론 더 빠른 혁신과 더 많은 마케팅 예산을 가진 적을 대면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