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기도지사 출마 공식 선언… "시대적 역할 하려는 것"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이 6월 지방선거 '심판론'과 관련해 "경기도는 김문수 지사에 대한 평가는 기본적으로 갈 수밖에 없고, 수도권도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평가를 기반으로 해서 선거가 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김 전 교육감은 11일 여의도의 한 한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또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신당 후보로서 경기도지사 출마에 나서는 것과 관련해 '기회주의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부당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교육감 5년을 하면서 교육자체의 변화와 혁신을 갖고 왔다. 보다 더 큰 틀에서 교육을 종합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한국정치와 경제를 고민했다"며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같이 했고 국민적 요구, 정치권 요구가 강하게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본인의 역할을 고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여권의 그런 (비판)정치는 품격 있는 정치가 아니지 싶다"고 꼬집었다.
김 전 교육감은 "양당이 통합에 이르렀는데 그 과정에서 제가 (마음을) 정리하게 됐고 정치적 환경이 좀 더 개선됐으면 하고 제게 요구된 시대적 역할을 하는 게 적당하다고 판단했다"며 야권연대가 출마 배경임을 밝혔다.
혁신학교와 학생인권 등을 더 뿌리내리기 위해 경기도지사보다는 경기도 교육감 '3선'을 희망하는 도민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런 점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지금 정치상황에서 제게 요구되는 정치적인 역할에 대해 지금 길을 바꾸는 게 필요하지 않나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경기도에서 혁신교육이 자리를 잡았다. 경기도 교사들과 가족들은 혁신교육의 의미를 공유하고 우리가 나아갈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큰 틀에서 경기도청과 경기도 교육청이 (함께) 지원하면 경기도 교육을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전날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참배를 하지 않겠다는 발언이 보도되는 등 일부 언론의 색깔론 공세에 대해 "벌써부터 색깔론으로 접근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시다시피 교육감으로 처음 들어설 때도 최초의 진보교육감이라고 해서 색깔공세가 많았는데, 교육과 관련해서는 진보, 보수로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공교육이 워낙 붕괴되고 교실이 무너지고 교권도 실추되었기 때문에 제가 하는 것은 공교육을 정상화시키고 미래 공교육 모형을 만드는 것이었다. 색깔론 접근은 적절하지 않다고 이야기를 계속했다"면서 "그래서 상당부분 이해됐는데, 이제 도지사 나오고 선거 국면이 되니까 다시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규제는 우리 원수, 암 덩어리' 발언에 대해서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규제를 조정하고 조율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규제 자체가 암덩어리라고 규정하는 것은 국가 최고지도자의 발언으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 전 교육감은 내일(12일) 오전 경기도의회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후, 고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할 예정이다. 이후 현충원 참배와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13일에는 경남 봉하 마을을 차례로 들러 고 김대중 대통령과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지를 참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