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4일 정부를 상대로 해킹을 감행하겠다고 예고했던 해커집단 한국 어나니머스가 “명분이 없다”며 공격을 철회, 정체를 두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어나니머스 한국 트위터 계정(@YourAnonNewskr)은 “한국 정부 해킹 공격은 취소이며 사유는 명분이 불충분해서”라며 “제대로 된 명분 없이 해킹을 계획한 점 및 어나니머스 이름에 먹칠한 점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국 정부 해킹 공격을 처음 공지한 트위터 계정(@AnonOpsokor)은 트위터를 탈퇴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AnonOpsokor 계정은 탈퇴 전 팔로워가 100여 명에 지나지 않은 소규모 집단으로 이전 북한의 ‘우리민족끼리’ 사이트 해킹을 통해 접속자들의 신원을 공개한 바 있다.
이들이 공개한 정보를 바탕으로 접속자들에 대한 고발로 이어지면서 극우 성향 사이트인 일간베스트 일원들의 모임이거나 친정부 위성조직이라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이번 공격 예고에 대해 상당수 누리꾼들은 처음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면서 “친정부적 활동을 보였던 어나니머스 한국계정이 정부공격을 감행하겠다는 것은 모순”이라며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았다.
국제 해킹 단체로 알려진 어나니머스는 구체적인 조직이 없는 느슨하고 자유로운, 말 그대로 익명의 개인들이 모여 미국정부, 이스라엘, 국제기구 등을 공격하며 핵비티즘을 추구해 왔다.
핵비티즘이란 해킹(hacking)과 활동(activism)의 합성어이며 정치와 사회적 목적을 위한 해킹활동을 한다는 의미로 올림픽 개최와 관련해 몸살을 앓고 있는 브라질 공격예고에서 보는 것처럼 반정부적, 반제도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어나니머스 일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는 한 해커는 “어나니머스 한국 계정은 국제 어나니머스와 어떤 관계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들에 의한 정부 공격 예고는 처음부터 의심스러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