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안철수, '국민과의 약속' 강조 朴대통령‧與 압박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26일 총130석 거대야당의 탄생을 선언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낡은 정치체제의 종말"을 고하고 '민생제일주의'와 '튼튼한 안보'를 강조한 '새 정치'를 선언했다.
안 공동대표는 창당 인사말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창당은 미래로 가는 새로운 체제의 출발이다. 낡은 정치의 종말"이라며 "기존의 낡은 정치체제를 혁파하고 국민의 마음을 담아내는 희망의 큰 그릇"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기존 여의도 정치를 '레드오션, 블랙오션'으로 지적하며 새 정치를 '블루오션'으로 강조, 국민 속으로 들어갈 것을 제안했다.
의원들과 당원들을 향해 "우리가 먼저 변화해야 한다. 내려놓을 것이 있다면 내려놓고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리자"며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만 있다면 국민 앞에 드린 약속만이라도 반드시 지키자"고 촉구했다.
□ 安 "정파 이익보다 국민과의 약속이 더 중요"…기초선거 무공천 불만 일축 = 안 대표는 이어 새누리당을 겨냥, "새정치민주연합은 자신들의 실리를 위해 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낡은 정치세력과의 비교를 거부한다"며 "대선 때 주요 공약들이 잉크도 마르기 전에 줄줄이 폐기되고 있다. 정파의 이익보다 국민과의 약속이 더 중요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을 향해 "아직 늦지 않았다. 약속을 지키는 좋은 정치에 동참해 달라. 새누리당은 바보정치를 한다고 우리를 비웃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잠시 살고 영원히 죽는 대신, 잠시 죽더라도 영원히 사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며 "그것이 바로 국민이 바라는 새 정치의 길이자 수권정당으로 가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새누리당을 향해 '약속'과 '새 정치'를 강조함으로써 기초선거 공천 폐지로 제기된 당내 일부 의원들과 지역 당원들의 불만을 일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약속을 지켜달라는 말씀, 다시 한 번 드린다. 아울러 야당은 적이 아니다. 중요 국정을 야당과 대화하고 같이 협의해 달라"며 "야당을 밀어붙이고 압박하기보다는 진솔하게 대화하며 나라의 갈 길을 상의해야 한다. 북한과의 대화도 야당의 역할이나 협력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협력을 구하라. 이미 야당은 두 번에 걸쳐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경험이 있다. 그 주역들이 바로 이 자리에 앉아 계시다"고 야당과의 협력을 촉구했다.
또한 안 대표는 민생제일주의와 튼튼한 안보에 대해 "국민의 삶을 최우선으로 하겠다. 어떤 정치의제도 민생보다 우선할 수 없다. 격차 해소를 위한 사회통합에도 적극 나서겠다. 또한 새정치 민주연합은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는 믿음직한 정당이 될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 체제는 반드시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金 "젊은이도 노인도 국민도 속았다"…朴대통령 '거짓말 정치' 부각 = 김 공동대표는 "60년 민주당의 역사와 안철수의 새 정치가 만나 드디어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새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한다"며 "우리 정치사에 남을 큰 결단으로 오늘의 창당을 있게 한 안철수 공동대표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 달라"고 안 공동대표를 치켜세웠다.
김 대표는 창당의 의미에 대해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먼저 우리 자신부터 변해야한다는 자기혁신의 다짐"이라며 "이 땅에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있는 집권 세력에 대한 민주주의자들의 응답"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고단한 삶의 벼랑 끝에서 희망을 잃어가는 국민을 보면서 국민의 삶을 정치의 최우선 으로 삼아야한다는 민생중심주의 선언이다. 사회양극화와 불평등을 극복하라는 경제민주화-복지 선언"이라며 "어제의 좌절과 패배주의를 딛고 일어서 마침내 2017년 정권 교체를 향하는 대장정의 출발 선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 역시 새 정치를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하는 정치로 강조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자 논란이 거듭되는 기초선거 공천제 폐지 철회에 대해 "국민과의 약속을 내팽개치고 기초선거 공천을 강행한다면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거짓말 정치에 대해 국민들이 반드시 표로서 심판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공약(5세 무상보육 대학반값등록금 4대 중증질환 100% 지원, 기초연금 20만원 지급 등)의 후퇴된 부분을 일일이 열거하며 비판했다. 그는 "이제 생애주기별 거짓말이 되고 말았다. 젊은이도 노인도 국민도 속았다"고 하자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이어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통해 양극화, 불평등을 해소하지 않고는 미래를 꿈꿀 수 없다"며 "민주주의 실종, 민생이 붕괴된 현실이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새정치민주연합으로 통합해 창당하는 이유"라고 거듭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