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님, 잠시만요"…30초에 달린 '관세사 숙원'(?)

"김현미, 윤호중, 홍종학 의원 이 세 분만 계시면 한국관세사회의 숙원은 틀림없이 해결될 것이다"

예상치 못한 백운찬 관세청장의 한마디에 관세사회 정기총회장을 가득 메운 관세사회원들은 웃음과 함께 우레와 같은 박수를 쏟아냈다.

27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제38차 한국관세사회 정기총회를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 기재위원인 같은 당 윤호중, 홍종학 의원.

관세사회로부터 감사패를 수여한 세 명의 의원들이 인사를 하고 총회장을 빠져 나가려는 찰나 백 청장이 갑자기 마이크를 잡고선 "의원님들, 30초만 기다려주세요"라고 요청한 뒤 이 같이 말 한 것이다.

이에 의원들은 가던 발걸음 멈추고 관세사회 회원들을 향해 90도 인사를 하는 등 행사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 의원은 "기재위를 하기 전에는 관세사란 직업이 무엇을 하는지도 몰랐는데 지금은 관세사들이 수출입기업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FTA 문제 등 수출입환경 변화가 많은데 관세사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법과 제도 등으로 뒷바라지를 하겠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지난해 관세사 업계의 숙원이었던 미등록 관세사 문제와 관세사 직역침해를 방지하기 위한 관세사법, 관세법 개정안 대표발의해 통과시킨 윤 의원은 "관세사 제도의 큰 변화가 있었다. 법안을 대표발의해 다소 기여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쁜 일로 생각하고 있다"며 "관세사들이 전문직업인으로서 위상을 더욱 세워야겠다는 각오와 열정이 있어서 이런 제도의 발전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대학을 졸업할 때 관세사가 굉장히 좋은 직업이라고 소개한 선배가 있었는데 지금은 관세사들이 너무 힘들다고 한다"며 "중소기업들도 많이 힘든데 관세사들과 국회가 함께 중소기업을 돕고 관세사들의 전문영역을 지키는 등 우리나라가 무역강국이 되는데 기여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백 청장은 관세사들이 수출입 무역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규제개혁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백 청장은 "수출입 무역현장에서 제도상 애로사항과 풀어야 할 규제가 있다면 언제라도 관세청에 건의해달라"며 "관세사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현장감있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휘선 관세사회 회장은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면 욕을 먹더라도 결단하고 행동하는 회장이 되겠다"며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기보단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조직역량을 강화해 후대에 강력하고 역동적인 관세사회 건설의기초를 마련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관세행정에 기여한 공로를 세운 관세사들과 관련 기관 유공자에게 기획재정부 장관 표창(9명), 관세청장 표창(14명), 회장 공로패(6명), 회장 표창(23명)이 수여됐으며 새누리당 김광림, 나성린, 유일호, 류성걸 의원은 축전을 보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