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현실 감안해 현금흐름표 작성 의무 면제
우리는 흔히 자신이 소유한 아파트가 얼마고 은행빚이 얼마인지 때로는 1년에 얼마를 벌고 얼마를 쓰고 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재무상황을 표현하기도 한다. 예를들어 부채보다 자산이 많을 때나, 비용보다 수익이 많을 때 살림살이를 잘하고 있다거나 착실한 사람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특정시점의 재무상태나 일정기간의 경영성과를 나타내는 표가 있으니 이것이 바로 재무제표(財務諸表)이다. 재무제표의 구성과 작성에 있어서 일반기업회계기준과 중소기업회계기준의 차이점이 있다. 지금부터 중소기업회계기준상의 재무제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일반회계기준과 중소기업회계기준의 차이점
일반기업회계기준에서의 재무제표는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자본변동표로 구성된다. 여기에 주석을 포함한다. 반면 중소기업회계기준에서는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자본변동표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결손금처리계산서)로 구성된다. 자본변동표 또는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결손금처리계산서)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여기서 특이할 만한 것은 중소기업의 경우 현금흐름표가 빠져 있다는 것이다. 실무적으로 중소기업의 경우 현금흐름표 작성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금흐름표가 재무제표에서 빠진 것은 중소기업회계기준이 중소기업의 현실을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여기서 일반기업회계기준에서는 재무상태표를 쓰고 있는데 중소기업회계기준에서는 대차대조표로 규정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서는 대차대조표의 명칭을 제무상태표로 변경하였기 때문에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과 일반기업회계기준에서는 재무상태표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회계기준에서는 상법에 따라 대차대조표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본질적인 차이는 없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중소기업회계기준상의 재무제표는 상법 및 법인세법에서 요구하고 있는 재무제표와 동일하게 규정하고 있다.
중소기업회계는 전년도와 비교표시 없어도 OK
재무제표 작성의 공통사항으로 ▲비교표시와 ▲준거기준의 명시 및 ▲재무제표항목의 통합 및 구분표시를 들 수 있다. 일반회계기준에서 재무제표는 당해연도와 전년도의 비교표시가 원칙이다. 그러나 중소기업회계기준에서는 해당회계연도 분만 작성할 수 있도록 예외규정을 두고 있다. 비교가능성의 측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없지 않지만,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경영자 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이다.
또한 중소기업회계기준에서는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기준을 재무제표 아래에 명시하도록 하고 있다. 만약 재무제표가 중소기업회계기준에 따라 작성되었을 경우 각 재무제표 아래에 중소기업회계기준에 따라 작성되었다는 사실을 기재하도록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회계기준은 3가지가 공존하기 때문에 재무제표가 어떤 회계기준에 따라 작성되었는지 기재하지 않는다면 정보이용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과 일반기업회계기준의 경우 준거 기준을 주석으로 공시하나 중소기업회계기준에서는 주석 작성을 의무로 규정하지 않기 때문에 각 재무제표 아래에 해당 회계기준에 따라 작성되었다는 사실을 기재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성격이나 금액이 중요하지 아니한 항목은 성격이 비슷한 항목에 통합하여 표시할 수 있게 했다. 성격과 금액이 중요한 항목은 그 내용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적절한 항목으로 구분하여 표시하도록 하였다.
중소기업회계기준상의 재무제표
전술한 바와 같이 중소기업회계기준에서 언급되는 재무제표에는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자본변동표,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결손금처리계산서)로 구성된다.
먼저 대차대조표는 회계연도말 현재 회사의 자산, 부채와 자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재무보고서이다. 자산은 회계연도 말부터 1년 이내에 현금화되거나 실현될 것으로 예상되면 유동자산으로, 그 밖의 경우는 비유동자산으로 구분한다. 유동자산에는 당좌자산, 재고자산이 포함된다. 비유동자산의 경우 투자자산 유형자산 무형자산 기타비유동자산이 포함된다.
부채는 회계연도 말부터 1년 이내에 상환 등을 통하여 소멸할 것으로 예상되면 유동부채로, 그 밖의 경우는 비유동부채로 구분한다. 마지막으로 자본은 자본금 자본잉여금 자본조정과 이익잉여금 또는 결손금으로 구분한다.
손익계산서는 한 회계연도의 회사의 경영성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재무보고서로 정의할 수 있다. 매출액 매출원가 매출총이익 판매비와관리비 영업이익 영업외수익비용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 당기순이익으로 구성된다.
자본변동표는 자본의 크기와 그 변동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재무보고서이며, 마지막으로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는 이익잉여금의 처분사항을 보고하는 재무보고서이다.
이와같이 재무제표는 기업의 특정시점의 재무상태와 일정기간의 경영성과를 보여주는 표로서 주주나 채권자들과 같은 이해관계자들에게 정확한 기업의 재무상황을 전달하기 위해 경영자에 의해 작성된다.
그 동안 회계기준이 어렵고 복잡해짐에 따라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들이 회계기준을 준수하기 어렸웠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중소기업회계기준은 중소기업회계처리의 통일성과 객관성을 확보하는데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본 편 이후에는 보다 구체적으로 자산, 부채, 자본과 수익, 비용의 인식과 측정에 있어서 일반기업회계기준과 중소기업회계기준의 차이점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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