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23세·요한 바오로 2세, 동시에 성인 추대

요한 23세·요한 바오로 2세

'요한 23세·요한 바오로 2세'가 화제다.

가톨릭 사상 처음으로 전임 교황 두 명이 성인으로 추대됐다. 주인공은 교황 요한 23세(1881~1963)와 요한 바오로 2세(1920~2005).

프란치스코 현 교황은 27일(현지 시각) 바티칸시티 성 베드로 광장에서 두 전임 교황에 대한 시성식을 주재하고 성인에 올랐음을 선언했다.

이날 요한 23세 요한 바오로 2세의 시성식을 보기 위해 100만여명의 신도와 순례객이 함께 했으며 이들은 두 전임 교황에 대한 성인 선포에 "아멘!"이라고 외쳤다.

요한 23세는 재임기간이 5년(1958~1963) 동안 제2차 바티칸 공회의를 소집하는 등 가톨릭 쇄신에 앞장섰으며 미국과 옛 소련의 냉전 중재, 종교 간 대화에 힘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폴란드 출신의 요한 바오로 2세는 456년 만의 비(非) 이탈리아인 교황으로 1978년부터 26년의 재임 동안 약자에 대한 배려와 국제사회의 평화를 강조하는 동시에 가톨릭 개혁운동에도 앞장서 '행동하는 교황' 등으로 불렸다.

프란치스코 현 교황은 "두 분은 비극적 사건이 이어진 20세기를 살아왔지만, 시대의 역경에 굴하지 않았다"며 "그들에겐 오직 신만이 강력한 존재였다"고 칭송했다.

이번에 성인 품에 오른 두 교황은 모두 한국과 인연이 깊다. 요한 23세는 1948년 한국 정부가 유엔의 승인을 받을 때 큰 도움을 줬고, 요한 바오로 2세는 역대 교황 중 유일하게 우리나라를 두 차례 방문했던 바 있다.

'요한 23세·요한 바오로 2세' 소식을 접한 누리꾼은 "가톨릭계 경사났네", "요한 23세·요한 바오로 2세 축하합니다", "요한 23세·요한 바오로 2세, 이례적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