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하반기부터는 은행이 대출신청을 거부하는 경우 그 이유를 고객에게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
그동안 '신용등급에 문제가 있다', '연체사실이 있어 대출이 어렵다'는 식의 단순한 설명이 구두로 전달되던 방식이 연체일시와 연체금액 등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문서로써 제공되는 셈이다.
금융감독원은 상반기 중으로 은행권의 대출 거절사유 고지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라고 29일 발표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은행이 고객의 대출신청을 거부하는 경우, 고객의 요청이 있는 경우에만 그 근거를 고지하도록 돼있다.
더구나 소비자들은 이 같은 자신의 권리를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은행도 창구에서 형식적인 구두설명만을 내놓고 있는 실정.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소비자의 자기정보에 대한 알권리 보장 및 업무의 투명성 제고 등 고지제도의 실효성 제고가 필요하다"며 "대출거절사유를 고지 받을 수 있는 권리에 대해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고 소비자의 정당한 권리가 원활히 행사되도록 개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대출신청서 개정을 통해 이 같은 관행을 철폐할 방침.
개정된 대출신청서를 통해 고객으로 하여금 대출거부사유를 받는 방법을 서면 또는 구두 중에서 택일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권의 내규, 전산개발 등 준비기간을 거쳐 올해 상반기 중으로 시행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은행연합회 및 업계 등과 공동으로 대출신청서 서식 및 거절사유 고지 관련 표준서식 등 개정작업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향후 일정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