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들의 적극적인 사적 이익 추구가 일반 국민들에게 금융에 대하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킨 주범으로 꼽혔다.
한국금융연구원은 7일 서울YWCA 대강당에서 '금융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신뢰하락: 원인과 대응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부원장은 "금융에는 상업성과 공공성이 공존하는데도 민간 금융회사는 상업성만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공공성은 주업무가 아닌 것으로 생각하며 부정적 인식이 확산됐다"고 진단했다.
불투명한 금융상품 가격이나 대출금리 결정체계 등으로 인해 금융회사에 대한 불신이 증폭됐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여기에 일반 국민들이 눈에 보이는 제품이나 통신 등 서비스에 대해서는 그 사용가치를 인정하면서도 금융상품은 그 서비스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이해 부족 등도 부정적 인식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이 같은 금융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불을 지른 것이 바로 최근 일련의 대형 금융사고다.
카드사 고객정보유출과 대형 사기대출, 해외지점 부당대출 등의 대형 금융사고가 잇따라 터지며 금융 전반에 대한 신뢰가 급락했다는 것.
이 부원장은 "금융거래는 정보비대칭성이 심해 거래 당사자들간 신뢰가 전제되어야 활성화될 수 있다"며 "최근 금융사고로 금융소비자의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도가 저하돼 이를 회복하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 부원장은 ▲금융회사의 내부통제 강화 ▲금융의 공공성 및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가격체계의 투명성 제고 ▲사회공헌활동 체계화 등을 신뢰회복 방안으로 제시했다.
특히 그는 "금융회사의 불법·불공정행위의 적발 및 처벌강화,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등을 통해 금융산업의 신뢰를 증진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또한 그는 "우리나라 금융회사들이 경제규모 및 위상에 걸맞지 않게 내수 위주라는 데에 일반 국민의 반감이 일부 기인했다"며 "포화상태인 국내 금융시장의 돌파구로 해외진출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