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순이익 3228억원…전년比 53.6% 증가
STX 등 대기업 리스크 부담 덜며 실적 호조
작년 실적 부진에 헤메이던 우리금융이 올 1분기에 작년 연간순이익을 넘어서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금융그룹(회장 이순우)은 9일 실적발표를 통해 2014년도 1분기 당기순이익 322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53.6% 증가한 규모로 지난해 연간당기순이익이 2892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는 주로 대손비용과 판매관리비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STX 등 대기업 부실이 터지며 대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며 "1분기에는 이 같은 일회성 요인 없어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4분기 118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연간당기순이익에 있어서도 289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실망스러운 실적을 보여줬었다.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STX 등 대기업 리스크에 따른 충당금이 줄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1분기 신용손실에 따른 손상차손은 5530억원에 달했는데 올 1분기에는 손상차손이 1160억원에 불과했다.
더구나 대손충당금 잔액이 발생해 1분기 수익으로 환입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는 것이 우리금융 측의 설명이다. 다만 유가증권에서 손실이 발생해 비이자이익이 1430억원으로 작년동기의 3480원에 못 미치는 부분은 아쉬운 대목이다.
우리금융의 총자산은 2014년 1분기말 현재 437조원이며, 양호한 대출성장에도 불구하고 우리파이낸셜 매각으로 인해 3조9000억원 정도가 감소됐다.
BIS비율과 기본자기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우리은행기준 15.41%(E), 12.79%(E), 11.34%(E), 그룹기준 12.79%(E), 10.13%(E), 7.69%(E)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수익성 측면에서 우리금융의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04%로 전분기 대비 5bps 하락했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 관계자는 "예대율 관리차원에서 예금을 유치를 확대했는데 이를 통해 NIM이 다소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자산건전성을 살펴보면 자산건전성 개선을 최우선 경영전략으로 추진한 결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60%로 전분기 대비 0.21%포인트 하락했으며, 연체율 또한 전분기 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1.05%를 유지했다.
주요 계열사를 보면 우리은행의 경우 1분기 결산 결과 순영업수익 1조1170억원, 당기순이익 3050억원을 기록했다.
카드분사, 종금 라이선스 만료 등 순영업수익 감소요인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은 대손충당금 부담 감소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1130억원 증가했다.
2014년 3월말 총자산은 269조원, 핵심자산인 원화대출금은 158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약 2조5000억원 증가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3월말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전년말 대비 0.29%포인트 하락한 2.70%를 시현했다
이외에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이 1분기 각각 189억원과 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