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온 국민 깊은 슬픔, 작고 조용한 선거 치를 것"

새누리당 후보에게도 제안…15일 후보 등록·업무 정지

박원순 서울시장은 12일 오는 6.4지방선거에서 '과거와 결별한 새로운 선거'를 표방하며 이른바 유세차량이나 동원이 없는 '작고 조용한 선거'를 치르기로 약속했다. 그러면서 '시민밀착형·현장 중심형' 선거 운동을 강조했다.

지난 9일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박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침몰 참사와 관련해 "이 기막힌 사고 앞에 많은 국민들은 비통한 심정으로 대한민국의 근본을 묻고 있다. 우리는 이 물음에 대답해야 하고 깊은 슬픔과 무기력을 딛고 일어나야 한다. 우리 사회의 기본을 다시 세워야 한다. 저부터 시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시끌벅적한 유세차량 없애고, 사람 동원해 세 과시하는 선거운동은 하지 않겠다. 선거비용은 확 줄이고 시민들의 참여와 봉사로 이뤄진 가장 작은 선거 조직을 만들겠다"며 "시민들께 큰소리로 외쳐 저를 알리기보다는 작은 소리로 골목골목을 누비며 위로와 공감을 나누겠다"고 시민밀착형 선거 운동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손을 잡고 경청하며 소통하겠다. 현장의 이야기 속에서 정책을 세우겠다"며 "제가 실천할 진짜 시민 선거의 핵심이다. 바로 이번 선거부터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선출되는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서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긴 지금, 애도 분위기에 맞게 작고 조용한 선거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돈 안 드는 선거'를 제안하며 "유세차와 세 과시만 없어도 선거비용을 확 줄일 수 있다. 진심으로 시민들을 걱정하는 정책 선거를 하자"고 말했다. 또한 흑색선전과 비방 등 네거티브 없는 선거도 강조했다. 

특히 박 시장은 안전핵심 공약을 공동으로 마련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시민의 안전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시민의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공약을 공동으로 발표하자"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에 대한 새누리당 후보의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한다"고 거듭 5가지 제안을 상기시켰다.

한편 박 시장은 오는 15일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그는 "그날까지 시장으로서의 책임과 임무를 다하겠다. 선거기간 동안의 시민안전을 점검하겠다"며 "행정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박 시장은 새정치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와 지난 8일 선출된 박영선 신임 원내대표를 만나 이같은 서울시장 선거 계획을 밝히고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