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아도 쌓아도 끝이 없는 스펙(SPEC), 지나치게 높은 경쟁률, 줄어든 일자리, 눈높이보다 낮은 급여…. 당장 취업을 앞둔 취업준비생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리스크다.
하지만 취업 트렌드가 바뀌면서 화려한 스펙보다는 본인의 역량에 맞거나, 자격사항에 제한을 두지 않고 채용을 하거나, 닮고 싶은 최고경영자(CEO)가 있는 기업 등에 문을 두드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철밥통’으로 불리는 공무원, 공기업, 금융공기업 등 규격화된 스펙을 요구하는 기업은 더 이상 ‘신의 직장’이 아니다.
21일 산업 및 금융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취업을 앞둔 준비생들이 선호하는 이른바 ‘신의 직장’이 뚜렷하게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국내 대학교 재학생 및 휴학생 22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취업하고 싶은 기업선정에는 ‘기업 대표의 대외적 이미지’(43.4%)가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으로 꼽혔다. 그 다음으로는 △연봉수준 △복지제도 및 근무환경 △기업문화 등의 순이었다.
실제로 차세대 금융리더로 꼽히는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사장은 대학생 1000명이 뽑은 ‘닮고 싶은 CEO’에 이름을 올리면서 현대카드·캐피탈은 매년 100: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등도 수위에 올라 있다. 이는 바로 취업 선호 기업으로 직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기업의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해외 근무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해외 영업망 확대와 이익이 높은 신한은행도 인기가 높다. 기업문화 역시 틀에 박힌 업무보다 진취적인 사고방식을 펼칠 수 있는 카카오 등 벤처기업의 경쟁률이 높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창호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운영위원장은 “각 시대마다 주력하는 산업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따라 주목받는 기업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취업준비생이라면 자아 실현 가능성뿐만 아니라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곳이 어디인지 찾아보고 해당 기업으로 취업하기 위한 준비를 차근히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