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무사회 부회장 임명 방식에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세무사회는 선출직 부회장(2인)은 종전과 같이 유지하되, 선임직 부회장(1인)을 신설하고 그동안 2인이었던 상근직 부회장은 1인으로 축소할 방침을 내달 정기총회에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2년전 사라졌던 선임직 부회장 자리가 다시 부활하게 된 것이다.
세무사회는 현행 2인으로 운영되는 상근 부회장제도는 대외업무를 분장해 추진하는 역할을 기대했지만 상근부회장 2명이 이원적으로 운영됨으로써 위상과 역할이 분리되고 중복, 회무의 통일성과 효율성을 저하시키는 면이 있다고 개정 취지를 설명했다.
세무사회는 현행 부회장은 선출직 부회장 2인과 상근직 부회장 2인으로 구성되나 회무추진의 통일성과 효율성 제고, 예산절감을 위해 총원(4인)은 변경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세무사회는 지난 2010년부터 선출직 부회장 1인, 선임직 부회장 2인, 상근부회장 1인 구성을 유지해오다, 2012년 당시 집행부의 뜻에 따라 선임직 부회장 2자리를 없애고, 상근 부회장과 선출직 부회장 인원을 각각 1인씩 늘린 바 있다.
"당초 취지와 맞지 않다"…업계 일각 '반발'
한편 업계 일각에선 개정안에 대해 2년전 정구정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가 스스로 만든 '책임부회장' 규정의 취지에 반하는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012년 회무에 책임을 질 수 있는 부회장을 선임하겠다는 취지에서 선임직 부회장을 없애고 상근부회장과 선출직 부회장 자리를 1개씩 늘린 의미를 전혀 살리지 못한다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2년전 선임직 부회장자리를 없애고 선출직 부회장자리를 늘린 것은 회원들로부터 선택 받은 부회장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였다"며 "선임직 부회장직은 회원들의 선택과 무관한 자리기 때문에 당초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상근부회장 자리는 회무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임기에 따라 움직이기보다는 마치 세무사회 직원과 같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이가 앉는 자리"라며 "당초 이를 위해 2자리로 늘렸던 상근부회장 자리를 다시 1자리로 줄이는 것 또한 2년전 집행부가 스스로 밝힌 취지에 반한다"고 덧붙였다.
2년으로 명시된 선임직 부회장에 대한 임기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예를 들어 임기가 1년 남은 회장이 선임직 부회장을 임명하면 후임회장과 1년을 함께 해야하며 임기 막판에 선임직 부회장을 임명하면 후임 회장의 임기인 2년 동안 부회장으로 있게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임 회장이 직접 임명한 부회장이 후임 회장의 임기와 업무를 같이 하는 묘한 모양새가 나오게 된다"며 "러닝메이트 부회장(선출직)과 같이 선임직 부회장도 회장과 임기를 같이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