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퇴직관료 36명 취업…KB금융도 27명
4대 시중은행 관피아 중 국세청 인사 14명 '최다'
금융권 내에서 '관피아'(관료 + 마피아)들의 재취업이 가장 활발한 곳은 우리금융그룹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7일 김제남 정의당 국회의원이 공개한 '퇴직공직자 취업심사내역 및 심사결과'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관료 1819명이 사기업 또는 유관기관에 재취업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금융지주(KB·우리·신한·하나) 중에서는 우리금융에 관피아 낙하산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년 4개월 간 퇴직 관료 36명이 우리은행(9명), 우리투자증권(9명), 우리파이낸셜(4명) 등으로 재취업에 성공한 것이다.
현재 우리금융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박영수 씨는 서울고등법원 검사장 출신이며, 채희율 사외이사는 금융위원회 비상임위원을 역임했다.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 2012년 우리은행의 사외이사로 선임됐으며, 조현명 전 감사원 제1사무차장은 상근 감사위원 자리에 앉았다.
총 27명의 관료가 내려온 KB금융도 눈에 띈다.
KB생명보험의 강형구 전 상임감사는 감사원, 김영배 상근감사는 한국은행에 재직했던 인물.
지난해 11월 국민은행 사외이사로 선임된 박재환 씨는 한국주택금융공사 부사장직을 지낸 바 있다.
신한금융에서는 금융감독원 출신 이석근 신한은행 상임감사를 포함해 총 26명의 관피아가 있었으며, 하나금융은 이기배 하나은행 감사위원장(前 대검찰청 공안부 부장) 등 17명이었다.
은행권에선 국세청 및 국방부 출신 인사를 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시중은행(KB·우리·신한·하나)에 자리한 관피아 37명 중 국세청에서 퇴직한 인물은 총 14명, 그 뒤는 국방부(10명), 금감원(4명)의 순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