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 압수수색… 선거개입 논란
새정치 "박원순 죽이기…김기춘발 관권선거"
6.4 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가 네거티브로 혼탁해지고 있다.
선거전을 치르는 내내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오히려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상대로 한 네거티브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특히 정 후보 측이 서울시 무상급식 식재료 잔류농약이 있었다는 주장을 거듭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28일 서울시 산하 친환경유통센터를 압수수색하고 나섬에 따라 논란이 일고 있다.
검찰은 유통센터 직원이 특정 업체를 학교 급식 배송업체로 선정해주는 대가로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뇌물 혐의'의 증거 확보를 위하여 친환경유통센터를 압수수색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해당 직원은 오세훈 전 시장 때 임명된 인사로 박 후보가 시장 재직 시절 개인 비위 행위로 대기발령을 내린 상태여서 검찰의 선거개입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박원순 후보에 대한 정권 차원의 조직적인 관권선거 개입"라며 검찰에 항의방문을 하는 등 관권선거 개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진성준 박원순 후보 캠프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박원순 죽이기'가 시작되었다는 느낌”이라며 "무슨 수를 써서든지 박원순 시장을 끌어내리려는 정부 여당의 정치 공작이 가동되기 시작했다는 의심을 떨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불법부정선거의 현장이 아닌 친환경유통센터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은 선거 사상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고 불과 하루 뒤면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선거 막판 시점"이라며 "더구나 친환경무상급식 문제가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라있는 상황 아닌가"라고 검찰의 고의적 선거개입임을 거듭 지적했다.
진 대변인은 "검찰은 2년 전부터 내사해 오던 사안이라고 얘기한다"며 "서울시는 감사원의 처분요구에 따라서 해당 인사들에 대한 징계절차에 착수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통상 감사원은 심각한 사안의 경우 해당 기관에 징계처분을 요구하는 것과는 별도로 검찰에 고발을 하거나 수사를 의뢰해왔다"며 "이번 사안은 감사원이 검찰에 고발을 한 것도 아니고 수사를 의뢰한 것도 아니다. 검찰이 독자적으로 수사에 착수한 것"이라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새정치연합은 검찰의 압수수색을 '김기춘발 관권선거'로 규정하고 박 후보가 지난 2011년 10·26 재보궐 선거를 전후로 국정원 심리전단으로부터 본격적인 관리 대상이 되어 온 점을 지적했다.
한정애 대변인은 "전방위적인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준비와 기획이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이번 박근혜정부의 조직적인 관권선거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도 서울시민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노골적인 관권선거를 획책하고 중단하지 않는다면, 정권에 대한 국민과 서울시민의 분노를 피할 수 없음을 경고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검찰 압수수색에 "검찰의 뇌물 수사에 관여할 생각은 없지만 선거를 1주일 앞둔 민감한 시기에 이런 수사를 하면 국민들께서 오해할 수 있고 또 이를 야당이 악용할 우려가 있는 만큼 검찰이 가능한 한 수사를 선거 이후로 늦춰줄 것을 정중히 요청하는 바"라고 한발 물러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