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대 서울지방세무사회 회장 선거가 각종 네거티브와 본회 선거개입 의혹 등으로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임채룡 후보(기호1번)가 서울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 신목근) 교체를 요구해 또 다시 파문이 일고 있다.
임 후보의 비방글로 한순간에 권위가 땅에 떨어진 서울회 선관위는 29일 바로 임 후보가 교체를 요구하는 이유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을 덧붙인 반박문을 내놓고 서울세무사회원들에게 같은 의미가 담긴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앞서 임 후보는 피켓 시위와 함께 '서울회 선관위는 선거관리 능력이 없다'는 다소 과격한 문구를 제목으로 한 서울회 선관위 교체공문을 본회에 제출했다.
임 후보가 제출한 공문에는 서울회 선관위가 소견문과 홍보물을 26일에 발송하기로 해놓고 29일에 발송한다고 했다는 주장과 지방회 회장은 세무사 제도에 대한 조사연구 건의 등 대외기관에 대한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규정을 선관위가 방치했다는 내용의 글이 실렸다.
또 임 후보는 "서울회 선관위는 김상철 후보의 사조직이냐"고 비난한 뒤 "김 후보와 사적인 만남을 통해 홍보물 수정을 완료했다고 하는 불법 선거를 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아울러 ▲10회로 제한된 문자메세지 홍보를 제재하지 않은 점 ▲김상철 후보의 홍보물 중 서초구청 직원교육이수자 중 회원사무소에 취업한 사람은 27명인데 이수자 260명을 취업인원으로 인정한 점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공약성 발언을 실제 수행한 것처럼 김 후보가 홍보한 것을 방조한 점 ▲국세청장이 국세동우회 오찬장에서 성실신고 중징계 완화에 대해 의례적으로 답한 것을 홍보해 김 후보의 선거에 이용되도록 방조한 점 등을 문제 삼았다.
이 밖에도 임 후보는 김 후보를 국회에서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한 것은 사실인데 서울회 선관위에서 삭제를 요구하는 등 서울회 선관위가 자신의 홍보물에 지나친 견제를 하고 있다며 본회 선관위가 서울회 회장 선거를 관리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서울회 선관위가 내놓은 반박은 다음과 같다.
우선 홍보물을 26일에 발송하기로 해놓고 29일 발송한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23일 본회 상임위가 선거도중 선거규정을 바꾸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관위 측은 "본회의 개정안을 존중하지만 너무 급하게 개정이 이뤄져 물리적으로 발송이 불가능했다"며 "발송 당일(26일) 오후 5시에 최종 홍보물 시안을 접수키로 통보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지방회장이 대외업무를 할 수 없다는 규정을 유권해석 한 것에 대해선 "유권해석을 인정하겠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두 후보의 공약을 거의 삭제해야 한다. 임 후보의 공약은 10개중 8개를 삭제해야 되는데 그렇게 하겠다면 기꺼이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또 "김 후보와 사적인 만남을 통해 홍보물 수정을 완료했다는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한 뒤 "문자메세지 건수 제한에 대해선 각 후보에게 이미 고발을 하라고 얘기한 상태다. 각 후보들도 그렇게 하기로 흔쾌히 동의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서울회 선관위는 "김 후보의 소견문에는 '260명 배출'이라고 적시되어 있지 '260명 취업'이라는 말은 어느 곳에도 없다"며 "국세동우회 건은 국세청장 건의문에서 확인된 사실로 '완화, 제공, 건의' 등으로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상철 후보를 국회에서 한 번도 보지 못했다는 임 후보의 비방글에 대해선 '근거를 제시하라'고 선관위 상임위원들이 질문했고, 임 후보는 ‘내가 보지 못했다’라는 궁색한 답변을 했기 때문에 '비방에 해당 되는 삭제'를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서울회 선관위는 "규정에 따라 다소 과격하거나 상대후보에 대한 근거없는 비방에 대해 삭제를 요청한 것 뿐"이라고 밝혔다.
장문의 반박문에 이어 선관위의 비통한 마음을 담은 글도 이어졌다.
서울회 선관위는 "선관위원장 및 상임위원들은 공정, 공평하게 중립적인 자세를 갖고 11대 서울회장 선거를 관리했다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하지만 개탄스럽게도 임 후보는 오직 회장이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생업을 거의 포기한 채 일하고 있는 선거관리상임위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일방적인 자기주장을 펴는 이 상황을 어찌 바라만 보고 있을지 몰라 이 같은 글을 쓴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