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흔히 오가는 대화 중에 '마통'이라는 생소한 신조어가 눈에 띕니다.
마통이란 은행권의 신용 대출 상품으로 '마이너스 통장'을 줄여 말한 것입니다. 복잡한 대출 서류를 작성하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돈을 인출한 뒤 여윳돈이 생기면 갚을 수 있는 편리한 서비스입니다.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마이너스 통장 잔액은 30조원이 넘는 수준. 그렇지만 이렇게 편리한 마이너스 통장도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중 한 가지가 바로 이자 납기일입니다. 마이너스 통장은 원하는 날짜에 이자를 갚을 수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
정부는 이 같은 불편을 개선해 올해 연말부터 적용한다는 방침입니다. 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4분기부터 마이너스 통장의 이자 납입일이 1~2일 더 추가됩니다.
그동안 은행들은 이자 납입일을 일방적으로 지정해 이용자가 큰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일반 대출의 경우 차주가 이자 납입일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것과 달리 마이너스 통장은 매달 마지막 주 일요일 등 특정일에 한해 이자를 납입할 수 있습니다.
성기철 금융소비자보호기획단 개선1팀장은 "마이너스 통장 고객은 이자 납입일에 대한 선택권이 없어 자금 관리에 불편을 겪고 있는 사례가 발생한다"고 제도 개선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앞으로 마이너스 통장 이자 납입일은 은행에 따라 하루에서 이틀 정도 더 늘어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