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전략공천"…허동준 "민심과 당원 뜻 반영해야"
새정치민주연합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7.30 재보선과 관련, 공천룰 결정도 나지 않은 상황에서 전략공천이냐 경선공천이냐를 둘러싼 갈등이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재보선 지역구 중 유일한 서울인 동작을(乙)에 금태섭 대변인과 10년 넘게 지역을 관리해온 허동준 동작을 지역위원장 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태섭 전략공천설'이 흘러나오자 허 위원장을 비롯한 다른 공천신청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것.
동작을에는 강희용 서울시의원과 권정 서울특별시 법률고문, 서영갑 서울시의회 부대표, 장진영 대한변호사협회 대변인, 허 위원장, 금 대변인이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금 대변인은 자신에게 유리한 '전략공천'을 주장, "재보선 때 경선한 사례가 거의 없다"고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략공천 주장은 안철수 공동대표 측근으로서 원내 진입해 향후 안 대표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포석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허 위원장을 비롯한 공천신청자들은 1일 기자회견에서 "재보선 승리는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한 경선을 실시하는 길뿐"이라고 맞받아쳤다.
동작을은 지난 18대와 19대 때 새정치연합에서 줄곧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 패배를 맛봐 지역 주민들과 당원들 사이에서는 전략공천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양보와 희생을 거듭했던 허 위원장에 대한 지지가 높은 상황이다.
허 위원장은 금 대변인의 '전략공천' 주장을 비판하며 "아무리 급해도 실을 바늘귀가 아닌 바늘허리에 끼울 수는 없다. 금태섭씨는 대변인직을 사퇴하고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임하라"고 비판했다.
그는 "안철수 대표는 금태섭씨의 전략공천을 이야기한 적이 없다. 매명(賣名)하지 말라. 안 대표는 '상대당의 후보가 정해지면 최강, 최적의 후보를 찾기 위해 여러 가지 조사도 해보고 민심과 당원들의 뜻도 반영하겠다'고 했다"면서 "안 대표의 말이 진정성이 있는데, 과연 무엇이 진실인가? 금태섭씨가 해명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허 위원장은 "이번 7.30선거는 매우 중요한 선거이기에 후보결정 과정의 민주성과 투명성, 공정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새정치를 주장하는 금태섭씨는 전략공천 운운하지 말고 자신의 경쟁력을 먼저 입증해보이기 바란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서울 동작을을 둘러싼 갈등이 거세지자 서울시당 위원장인 오영식 의원을 비롯한 박지원, 이목희, 최재성 등 새정치연합 31명의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허 위원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만일 안 대표가 금 대변인을 전략공천으로 내세울 경우 구 민주계간 파열음이 상당할 전망이다.
오 의원은 "서울 동작을 지역의 지난 과정과 지역 실정을 고려할 때 당의 승리를 위한 전략적 고려도 중요하지만 그 어느 지역보다 지역 유권자와 당원의 뜻이 충실히 반영되는 공천이 돼야 한다"며 "허 위원장의 수차례에 걸친 자기희생과 헌신을 고려해야 한다. 이를 정당하게 평가하지 않으면 누가 당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겠는가. 지역 유권자와 당원의 비판과 분노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며 선거승리를 담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심위는 물론 당 지도부가 적합도나 경쟁력에 있어 현격한 차이가 없는 허 위원장에게 출마의 기회를 부여할 것을 요구한다"고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