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내수·르노삼성은 수출 부진… 한국지엠 수출 큰 폭 마이너스 성장
국내 완성차 업계는 올 상반기 미미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국내판매의 경우 LF쏘나타, 말리부 디젤, QM3 등 신차 출시에 힘입어 5.1% 성장세를 보였으나 해외 판매는 2.9% 늘어나는 데 그쳤다.
르노삼성이 해외 판매의 부진 속에서 내수판매가 대폭 성장세를 보였고, 기아는 거꾸로 내수 부진을 해외 판매가 커버하며 양사 모두 7%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지엠은 국내판매가 두 자리 수를 기록했으나 해외 판매가 사분의 일로 줄어들며 완성차 5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큰 폭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개 업체는 올 상반기 총 450만 7672대를 글로벌 시장에 판매, 전년 같은 기간의 436만 5102대에 비해 3.2%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중 내수판매는 70만 7368대로 전년 동기대비 5.1% 증가했고, 해외 판매는 380만 30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성장하는 데 그쳤다.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34만 6434대를 판매한 현대차는 LF쏘나타 신차 효과로 수출 성장(4.1%)보다는 내수 성장률(6.4%)이 더 높았다. 현대차는 승용차 내수 부진으로 대부분의 차종에서이 판매가 줄었으나 신형 쏘나타와 신형 제네시스 등 신차효과 덕분에 이를 만회했다. SUV는 여가용 차량에 대한 수요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7만 2865대를 팔았다.
해외판매의 경우 현대차는 지난해보다 4.1% 증가한 총 214만 9941대를 상반기에 판매했다. 국내생산수출은 지난해 특근 미실시로 공급이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 덕분에 판매가 늘었고 해외생산판매도 주요 차종이 판매호조를 나타내면서 작년보다 증가했다.
기아차는 내수에서 국산차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3.4% 하락세를 기록하며 21만 8764대를 상반기 판매했다. 승용차는 지난해보다 5.3% 줄어든 13만 2100대를 팔고, RV는 2.8% 감소한 5만 6374대를 팔았다. 기아차의 볼륨 모델인 모닝(-0.1%), K3(-13.3%), K5(-8.9%) 등은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해외판매의 경우 기아차는 상반기 132만 8276대로 지난해보다 9% 증가했다. 국내공장생산분은 광주 3공장의 봉고 증산 합의에 따라 65만 8637대 수출로 11.3% 늘었고 해외공장생산 분은 66만 9639대 수출로 6.7% 증가했다.
한국지엠은 올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10.4% 늘어난 7만 1958대를 팔았다. 한국지엠은 승용차와 RV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2004년 창립 이후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국지엠의 볼륨 모델인 경차 스파크는 상반기 3만 686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대비 11.3% 성장했다. 캡티바(57.1%), 올란도(37.4%) 등 RV차량은 전년 동기대비 34.7%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해외시장에서 한국지엠은 올 상반기 25만 5322대를 판매하는 그쳐 전년 동기대비 24.1%나 줄어든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쉐보레 유럽법인이 오는 2015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철수하면서 판매량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쉐보레 스파크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8% 감소한 6만 9375대 판매에 그쳤다. 아베오와 크루즈 수출도 각각 54.5%, 67.8% 감소했다.
르노삼성차는 국내시장에서 QM3, QM5 네오 등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40.5% 늘어난 3만 6977대를 상반기에 판매했다. QM3는 높은 연비(18.5km/l)로 인한 인기에 힘입어 올 상반기에 8466대를 팔았다. QM5 네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 증가한 5051대를 판매했다
수출시장에서 르노삼성은 대부분 차종의 수출량이 줄어든 탓에 부진을 면치 못하며 작년보다 20.5%나 줄어든 2만 5765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중국시장에서 인기가 있는 QM5도 지난해보다 0.7% 줄어든 1만8858대 수출에 불과했고 SM5와 SM3는 각각 37%, 53% 줄어드는 부진한 수출실적을 보였다.
쌍용차는 상반기 내수에서 13.5% 성장한 3만 3235대를 판매했다. 특히 코란도 스포츠는 1만 3595대를 팔며 지난해보다 28.3% 성장세를 기록했고 뉴코란도C도 전년 동기 대비 17.6% 성장한 9890대를 판매햇다. 코란도투리스모는 4820대가 팔리며 전년동기 대비 8.6% 하락했다.
수출의 경우 쌍용차는 지난해보다 2.1% 늘어난 4만 1000대를 상반기 해외시장에 팔았다. 뉴코란도C는 해외시장에서도 인기를 얻으며 전년동기 대비 4.6% 성장한 1만 9033대를 팔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