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가 세월호 참사의 부정적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산·소비 등 경제지표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등 경기회복의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경제동향 7월호'에서 최근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경기회복이 지체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선 KDI는 생산 관련 지표가 전월에 비해 부진하다고 밝혔다.
실제 5월 중 전산업생산이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광공업을 중심으로 크게 부진했다. 광업업생산은 전월(2.5%)에 비해 크게 부진한 전년동월대비 2.1%의 감소를 기록했으며, 전월과 비교해서도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2.9%p 하락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74.7%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은 4월의 감소(-1.2%)에서 0.6%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해 비해서는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세월호 참사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것이 KDI의 설명이다.
소비 관련 지표도 개선 추세가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5월 중 소매판매액지수는 비내구재와 내구재 개선에 주로 기인해 전월대비 1.4% 증가했으나, 전월(-1.6%)의 부진을 만회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서비스업생산지수도 전월대비 0.6%의 증가세 전환임에도, 전월의 감소(-1.2%)를 고려할 때 반등세가 미약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 여관 관련 서비스업이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여전히 부진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심리지수가 소비지출전망과 향후경기전망 지수를 중심으로 2P 상승한 107을 기록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5월 중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 및 운송장비 부문에서 모두 증가세가 둔화, 전월(10.7%)보다 낮은 전년동월대비 4.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한국은행 설비투자(제조업) BSI(체감경기지표) 6월 실적치도 전월에 비해 1p 하락한 95를 기록했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 호전, 100 미만이면 경기 악화를 나타낸다.
건설투자는 토목부문의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전반적인 회복세가 약화됐다. 토목부문은 전월(-10.7%)보다 감속폭이 확대된 전년동월대비 –18.4%의 증가율을 기록해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수출은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했다. 6월 중 수출은 전월(-1.0%)보다 높은 전년동월대비 2.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액도 전년동월대비 6.9% 증가, 전월(3.2%)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수입은 주요 에너지자원 제외 품목의 수입이 확대됨에 따라 4.5%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월(0.3%)에 비해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고용시장은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됐다. 5월 중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41만3000명(1.6%)이 증가하는데 머물면서 전월(58만1000명, 2.3%)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숙박·음식점, 예술·스포츠·여가 등을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줄어든 탓이다.
한편 6월 중 소비자물가는 농산물가격의 하락폭과 공업제품가격의 상승폭이 축소된 가운데, 전월과 동일한 1.7%의 낮은 상승률을 지속했다.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전월에 비해 상승세가 소폭 둔화되며 각각 전월대비 0.0%, 0.2% 상승했다.
